미국 댈러스에서 한 임산부가 서 있다. (출처: 뉴시스)
미국 댈러스에서 한 임산부가 서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출산 후 우울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알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로 승인을 얻었다고 미국 연방 보건당국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FDA는 이날 출산이나 임신과 관련된 심각한 우울증을 겪는 성인을 위한 약물인 주라놀론(zuranolone)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산후 우울증 치료제는 특정 의료시설에서 정맥주사로 투여해왔다.

FDA의 정신과 약물 담당 책임자 티파니 파치오네 박사는 성명에서 “경구용 약물을 이용할 수 있게된 것은 극단적이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감정에 대처하는 많은 여성에게 유익한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후 우울증은 미국에서 매년 약 4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장기적으로 겪는 산모들도 있다. 표준 치료에는 상담이나 항우울제가 포함되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몇 주가 걸릴 수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이 새로운 약은 미국 제약회사 세이지(Sage)와 바이오젠(Biogen)은 양사 공동 개발했다. 이 약은 14일 동안 하루에 한 번 복용하면 된다.

두 회사의 연구에 따르면 주라놀론을 복용한 여성은 위약을 복용한 여성에 비해 4~6주 동안 우울증 징후가 더 적게 나타났다. 정신과 테스트를 통해 측정한 이러한 효과는 많은 환자들에게 3일 이내에 나타났다.

신약의 부작용은 졸음과 현기증 등이다. 약은 신경 스테로이드라고 불리는 새로운 계열의 약물에 속한다. 이 약물은 기분과 감정과 관련된 화학 물질인 세로토닌을 표적으로 한 기존의 항우울제와는 다른 뇌 경로를 자극한다.

세이지는 이 약의 가격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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