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 전날 설치된 경찰 통제선이 제거된 가운데 보안요원이 배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3.08.0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 서현역 AK백화점에 전날 설치된 경찰 통제선이 제거된 가운데 보안요원이 배치돼 있다. ⓒ천지일보 2023.08.04.

[천지일보=이솜 기자] 국제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알려진 한국에서 ‘묻지마 흉기난동’이 연이어 벌어지자 해외 주요 매체들도 이에 주목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을 비롯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AP통신, 블룸버그, 독일 도이체벨레(DW), 카타르 알자지라 등 주요 해외 매체들은 지난 3일 서현역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과 더불어 경찰의 특별치안활동 대책까지 보도했다. 또 현재 SNS에서 모방 공격 위협이 목록이 공유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서현역 흉기난동에 이어 대전에서 교사를 해친 20대 남성이 구속된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서을 근처 도심에서 발생한 무작위 흉기 사건이 하루 만에 두 번이나 발생하면서 낮은 살인율과 엄격한 총기 규제로 오랫동안 안전하다고 여겨지던 한국에서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한 성남 주민은 로이터에 “총기 공포 때문에 아이들에게 해외에 나갈 때 항상 조심하라고 말해왔지만 이제는 한국에 있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하기도 했다.

WSJ는 묻지마 흉기난동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Don’t Ask Why Stabbings‘이라고 칭했으며 잇단 사건들로 한국에서 형사 처벌에 대한 새로운 논의가 촉발됐다고 전했다.

또 한국 당국이 엄격한 총기법으로 거의 모든 민간인의 총기 소유를 막고 있다며 정부 자료를 인용해 살인율이 인구 10만명당 1.3건으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 같은 사건이 일어났다고 했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살인율의 약 절반 수준인데다가 미국 살인율의 5분의 1에 그치는 수치다.

WSJ는 흉기난동을 벌인 가해자가 정신질환이 있다는 사실과 관련 한국은 정신건강 지원이 열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심리학 전문가와 활동가들은 정신건강 문제가 20년 동안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한 한국 자살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했다고 언급했다. 또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정신건강 치료에 대한 사회적 낙인과 보험사의 가입 거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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