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 지역 폭염경보 발효
무더위에 마스크·가운 착용
일상회복에 간절한 염원도
지역사회 시민들의 건강 바라
코로나19 재유행, 확진자 수↑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접수를 돕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의 접수를 돕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올해 여름은 작년보다 유달리 더워서 힘드네요. 그래도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의 ‘고생하시네요’라는 말에 힘이 나서 꾸준히 하는 것 같아요.”

연일 숨쉬기조차 힘든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서경은(39, 광주 북구)씨는 잠시 이동식 에어컨 바람을 쐬며 이같이 말했다.

광주 전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 중인 이날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파란색 랩 가운과 장갑, 마스크를 착용한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의 접수를 도왔다. 한 근무자는 불볕더위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어떤 것 때문에 검사받으실까요? 전자문진표는 작성하셨을까요?”라며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을 안내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근무자들은 목에 핏대를 세우며 힘겹게 이야기했다.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경계로 하향됐지만 이번 여름철 재유행으로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선별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천지일보가 만난 의료진들은 마스크 의무사항 해제와 코로나19 확진 후 격리가 의무가 아니라 권고 사항인 것을 재유행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휴가철과 수련회·세미나 등 단체 활동이 많아진 것, 무증상 환자 증가, 여름철 냉방 시 환기 부족 등의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북구 선별진료소 근무자 서씨는 “최근 한 달간 선별진료소 방문자 수가 두 배 정도가 늘었다”며 “지난주 월요일에 100명이 방문했다면 이번주 월요일에 200명 정도로 주차마다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이 현장에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일 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식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일 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식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이는 광주광역시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근무자 이모(30, 광주 광산구)씨는 “일평균 50~60에서 80까지 방문자 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서구 선별진료소 담당자는 “예전에는 주차장 시설에 텐트를 쳐 외부에서 일했는데 지금은 전보다 상황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밖에서 안내와 검체를 하시는 분들이 고생이 많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해제된 상황에서 일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며 의료진들은 고충을 털어놨다.

한 의료진은 “양성이 나왔지만 마스크를 안 쓰신 분들이 많다”며 “마스크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보니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의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근무자 전정화(45, 광주 서구)씨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는 추세라 인원을 많이 뺐는데 다시 유행하다 보니 교대할 숫자가 많이 줄고 자리를 비울 수 없어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도 운영하기 때문에 평일에 돌아가면서 쉬어야 하는데 접수, 안내, 검체까지 한명 한명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교대가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천지일보 2023.08.03.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2일 광주광역시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이동식 에어컨 바람을 쐬며 시민들의 접수를 돕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03.

대부분의 의료진들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길 강하게 염원하고 있었다.

서구 선별진료소 의료진은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이 하루빨리 4급으로 하향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가 안정화돼 지역사회 주민들이 건강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 의료진은 “코로나19가 빨리 끝나 일상으로 회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소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23년 7월 첫째 주부터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8월 중순 확진자 규모는 작년 12월과 유사하게 주간 일평균 약 6만명 정도(일 최고 발생 약 7만 6000명)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다중이용시설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자율 착용을 적극 권고하는 등 일상방역수칙을 생활화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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