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정부 재정 적자·정부 부채 부담·성장률 악화”
경제학자 “신용등급 강등 영향 제한적일 것 예상”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정부의 최고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와 관련 피치는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미국 정부의 증가하는 부채 부담을 그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피치의 이같은 발표 후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주식 선물도 하락했으며 국채 선물은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 (출처: EPA, 연합뉴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정부의 최고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와 관련 피치는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미국 정부의 증가하는 부채 부담을 그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피치의 이같은 발표 후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주식 선물도 하락했으며 국채 선물은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신용평가사 피치 (출처: EPA,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정부의 최고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와 관련 피치는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미국 정부의 증가하는 부채 부담을 그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피치(Fitch)는 두 달 전 부채한도 위기에 대한 결의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지난 5월 처음 미국 정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뒤 부채한도 위기가 해소된 6월에도 올해 3분기에 검토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며 그 입장을 유지했다. 피치의 움직임은 조 바이든 민주당 소속 대통령과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벼랑끝에서 부채한도 합의에 도달한 지 두 달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 신용 평가 하향에 있어 피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두 번째 주요 신용 평가 기관이 됐다.

피치는 부채한도를 유예하기로 한 6월 초당적 합의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 동안 (미국 정부의) 재정 및 부채 문제를 포함해 지배구조 기준이 꾸준히 악화됐다”며 “(여야의) 정치적 대립과 결의안은 (미 정부) 재정 관리에 관한 신뢰 약화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치는 “미 정부의 복잡한 예산 처리 절차와 몇 가지 경제적 충격, 감세 및 새로운 (재정) 지출안이 지난 10년간 이어진 부채 증가를 낳았다”고 진단했다.

피치는 구체적으로 미국 정부 재정 적자가 작년 국내총생산(GDP) 3.7%에서 올해는 6.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정부 및 지방 정부의 경우 작년에는 GDP 0.2% 수준의 소규모 흑자를 봤으나 올해에는 GDP 0.6% 수준의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피치는 미 정부 적자가 내년에는 GDP의 6.6% 수준으로, 내후년(2025년)에는 6.9% 수준까지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2020년 팬데믹 당시 122.3%까지 상승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올해 112.9%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2019년 팬데믹 이전 수준인 100.1%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더 내려가지 못하고 2025년에는 118.4%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이 같은 점에 더해 “신용 대출 기준 강화와 기업 투자 약화, 소비 둔화”로 인해 미국 경제가 올 4분기에서 내년 1분기에 거쳐 “완만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미국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작년 2.1%에서 올해 1.2%로 둔화하고 내년에는 0.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의 이같은 발표 후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주식 선물도 하락했으며 국채 선물은 상승했다. 그러나 몇몇 투자자와 경제학자들은 신용등급 강등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결정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세계 주요 경제의 가장 강력한 회복을 가져온 순간에 미국을 강등시키는 것은 현실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Truist Advisory Services)의 키스 러너(Keith Lerner)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는 부채 자본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기업과 정부의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신용등급을 참고한다. 일반적으로 차용인의 등급이 낮을수록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진다.

피치와 무디스, S&P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은 2011년 8월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S&P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하자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2011년의 이전 부채한도 위기에서 S&P는 당시 정치적 양극화와 국가 재정 전망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부채한도 거래 며칠 후 미국 최고 ‘AAA’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 그 강등 이후 미국 주식은 폭락했고 등급 인하의 영향은 당시 글로벌 주식 시장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역설적이게도 미국 국채 가격은 주식에서 우량 자산으로 도피했기 때문에 상승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정부의 최고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와 관련 피치는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미국 정부의 증가하는 부채 부담을 그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피치의 이같은 발표 후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주식 선물도 하락했으며 국채 선물은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달러화(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피치(Fitch)가 미국 정부의 최고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이와 관련 피치는 향후 3년 동안 예상되는 재정 악화와 미국 정부의 증가하는 부채 부담을 그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피치의 이같은 발표 후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주식 선물도 하락했으며 국채 선물은 상승했다. 사진은 미국 달러화 (출처: 로이터 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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