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4% vs 디샌티스 17%
‘도덕성’ 등 제외 전 부분 우위
올해 소송 비용 512억원 지출
“경쟁자들보다 자질 높게 평가”

(출처: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주요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사진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서 대선 유세하는 트럼프
(출처: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이리에서 대선 유세를 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주요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사진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서 대선 유세하는 트럼프

[천지일보=방은 기자]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여전히 당내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덕성’ 등을 제외하고 사실상 전 부분에서 다른 후보 우위에 올랐다. 이 같은 현상은 유권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자질을 경쟁자들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에나대와 함께 지난 23~27일까지 전국 932명의 공화당 지지 성향의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의 지지율을 얻어 선두를 유지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17%의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각각 3%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 뉴저지 주지사인 크리스 크리스티와 기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는 각각 설문에 응한 사람의 단 2%만 지지를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의 모든 인구 집단과 지역, 그리고 당의 모든 진영에서 결정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와 시에나대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의 자질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의견을 물은 결과 ‘강력한 지도자가 누구냐’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69%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택했고, 디샌티스 주지사는 22%에 그쳤다.

‘업무추진력’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67%, 디샌티스 주지사는 22%였다.

또한 대선 승리 가능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58%, 디샌티스 주지사는 2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섰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는 공화당 유권자의 89%의 분위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간적으로 좋아할 만한 자질을 갖춘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45%로 트럼프 전 대통령 43%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와 함께 도덕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45%, 트럼프 전 대통령은 37%를 기록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디샌티스 주지사보다 더 ‘재미있다’고 답한 공화당원의 비율은 54% 대 16%으로 나타났다.

연방 검찰이 1·6 의회 난입 사태 및 대선 전복 시도 의혹과 관련해서도 추가 기소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공화당 지지 유권자의 19%만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이 미국 민주주의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17%만이 전직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잘못 취급한 혐의로 연방 대배심에 의해 기소되고 심각한 연방 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있다.

조사에 응한 공화당원의 절대다수인 58%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이길 수 있다’는 문구로 가장 잘 묘사된 사람은 드샌티스 주지사가 아니라 트럼프 전 대통령라고 말했다.

◆“소송 비용 계속해서 급증할 것”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는 정치활동위원회(PAC) ‘세이브 아메리카’가 올 상반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동 피고인·증인 등의 소송 비용으로 4020만 달러(약 512억원)를 지출했다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방선관위 기록에 따르면 세이브 아메리카는 지난해에는 법률 비용으로 1600만 달러(약 203억원)를 사용했는데, 지난해와 올 상반기를 합치면 5620만 달러(약 715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소송에 사용됐다.

이 금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운동과 관련한 다른 어떤 지출보다 많고 올해 2분기 세이브 아메리카의 모금액을 뛰어넘는 것이다. 대권에 다시 도전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올해 잇따라 기소되면서 사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들은 조사가 계속되고 재판이 예정돼 있는 만큼 소송 비용은 계속해서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당내 토론회가 본격화되고 재판에 출석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모습이 대중에게 반복 노출될 경우 여론의 흐름은 현재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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