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과거 트럼프 지지 '큰손들' 디샌티스 쪽으로 이동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의 뒤에는 큰 손 백만장자 후원자들이 버티고 있었다.

디샌티스 주지사 후원 그룹인 '네버 백 다운'은 31일(현지시간) 상반기 모금 현황을 공개, 최소 7명의 공화당 고액 후원자로부터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고 밝혔다.

이들 다수는 지난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후원했던 사람들이다.

특히 네바다주 호텔 재벌인 로버트 비글로가 2천만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글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표적 후원자였지만, 2021년 의회 난입 사태 이후 공개적으로 절연을 선언한 인물이다.

실리콘밸리 투자가인 더글러스 리온도 200만달러를 기부했고, 플로리다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모리 호세이니는 100만달러를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러한 거액의 기부금 덕분에 네버 백 다운은 다른 비슷한 위치의 슈퍼팩보다 한층 광범위한 정치 조직을 구축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든든한 후원에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 점화 이후 여론 조사상으로 주춤하는 분위기다.

연말·연초까지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경쟁에서 여론 조사상으로 팽팽한 접전 양상을 이어갔지만 정작 본격적인 대선 출마 선언 이후에는 오히려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지난 23~27일 공화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4%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7%)를 두 배 넘는 격차(37% 포인트)로 따돌렸다.

의회 난입 사태 기소를 코앞에 두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사법 리스크에도 오히려 승승장구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역시 공화당 경선 주자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측은 이와 관련,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층에서 상대적으로 펜스 전 부통령에게 열려있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펜스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슈퍼팩은 이날 경선 초반 승부처인 아이오와 유권자 15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다른 주자들의 막대한 지출에도 펜스 전 부통령이 차순위 후보로 꾸준히 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며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이 부통령의 메시지에 한층 개방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