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 찾지 못해 미전수 독립유공자

2023년 8월 안성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오겸 선생 훈장증. (제공: 안성시)
2023년 8월 안성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이오겸 선생 훈장증. (제공: 안성시)

[천지일보 안성=노희주 기자] 안성시와 경기동부보훈지청이 공동으로 오는 8월 ‘이달의 안성 독립운동가’로 이오겸(1896~1919) 선생을 선정했다.

1919년 4월 1일을 시작으로 이틀 동안 원곡면과 양성면에서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오겸 선생은 원곡면 칠곡리 사람으로 당시 23세의 농민으로 1000여명의 지역 사람들과 함께 외가천리에 있는 원곡면사무소에 모여 독립만세운동을 벌인 뒤 만세고개를 넘어 양성면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양성면민 1000여명과 합류해 독립운동을 위해 더 많은 사람의 힘을 모았다. 시위 군중은 태극기를 휘두르고 독립 만세를 외치며 일제에 강력히 저항했다.

시위는 점차 격렬해져 군중은 양성주재소와 양성우편소를 불태우고 일본인이 경영하는 잡화점과 고리대금업자의 집을 파괴했다. 또한 전신주를 도끼로 찍어 넘어뜨리는 등 격렬한 독립 만세운동을 하다가 체포됐다.

2000여명의 양성·원곡면민이 연합한 만세운동으로 일제식민통치기관이 완전히 파괴되고 2일간 해방지역으로 만들게 되자 일제는 곧바로 군경을 투입해 참여자들을 체포하는 등 탄압을 가했다. 이오겸 선생은 1919년 7월경 서대문 감옥에서 심한 고문을 받아 순국했다.

정부는 1998년 이오겸 선생에 대해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으나 현재까지 후손을 찾지 못해 미전수 독립유공자로 남아있다. 안성시와 국가보훈부는 ‘독립유공자 후손찾기’ 협력사업으로 안성지역 미전수 독립유공자 후손을 지속해서 찾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안성3.1운동기념관 홈페이지 ‘안성 독립운동 인물 자료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