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구, 수도권 49.5%
국내 인구이동률, 49년 만에 최저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관악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천지일보DB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관악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천지일보DB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이 매년 심화하고 있다.

29일 통계청의 2022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는 5169만 2272명(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전년 대비 4만 5799명 감소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 사는 인구는 2612만 4421명이었다. 전체 인구의 50.5%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19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수도권 인구 비중은 해마다 커지는 추세다. 2017년 기준 49.6%였던 비중이 2018년 49.8%, 2019년 50.0%, 2020년 50.2%, 2021년 50.4% 등으로 매년 0.2%포인트(p)가량 늘었다.

반면 비수도권은 인구 순유출이 심하다. 지난해 인구를 권역별로 보면 영남권은 약 10만명이, 호남권은 2만 3000명 각각 감소했다. 수도권과 거리가 가까운 중부권만 유일하게 3만 3000명이 늘었다.

시군구로 범위를 더 좁히면 전국의 74개 시군구에서 인구가 늘었으나 나머지 155개 시군구에선 모두 감소했다.

특히 인구 증가 폭이 컸던 시군구 상위 10곳 중 8곳은 수도권에 위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 서구가 3만명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경기 화성시(2만 5000명)·경기 평택시(1만 6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상위 10곳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시군구는 세종시(1만 6000명)와 충남 아산시(1만 4000명)가 유일했다. 두 지역은 정부 중앙 부처가 밀집해 있거나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곳이다.

이 같은 수도권 쏠림 현상은 부동산에도 반영됐다. 전국의 아파트에 거주하는 1140만 4000가구 중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인 경우가 564만 2000가구로 전체의 49.5%를 차지했다. 밀집도가 더 높은 연립주택의 경우 가구의 78.7%가 수도권에 몰려 있었다. 단독주택(35.9%)만 상대적으로 수도권 비중이 작았다.

국내 인구이동률도 줄었다. 지난달 주택 거래가 줄고 인구 고령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국내 인구 이동자 수도 49년 만에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이동률 또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국내 인구이동통계’에 따르면 6월 이동자 수는 47만 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4000명) 감소했다.

지난 2021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연속 감소 추세였던 국내 인구 이동은 지난 3월 2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4월부터 세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감소했다. 인구이동률은 2000년 월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저치다.

6월 시도별 순이동(전입-전출)은 경기(6244명), 충남(1233명), 인천(882명) 등 5개 시도는 순유입, 서울(-4233명), 부산(-1255명), 경남(-836명) 등 12개 시도는 순유출됐다. 6월 시도별 순이동률은 충남(0.7%), 경기(0.6%), 인천(0.4%) 등 순유입, 광주(-0.7%), 서울(-0.6%), 부산(-0.5%) 등 순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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