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이후 26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남부 전선 현황. (rusvesna su)
대반격 이후 26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남부 전선 현황. (rusvesna su)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500일이 넘으며 장기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반격 상황과 러시아군 피해 현황을 발표했다.

안드리 코발로프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26일(현지시간) 남부 멜리토폴-베르디안스크 전선에서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동부 바흐무트 전선에서 바흐무트시 북쪽과 남쪽 방면으로부터 진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지난해 2월 24일 전쟁 발발 이후 이날까지 518일간 러시아군의 병력과 군사장비 손실 현황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 발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그간 ▲병력 24만 3680명 ▲탱크 4177대 ▲기갑·전투차량 8136대 ▲포병 시스템 4727기 ▲다연장로켓시스템 698기 ▲방공 시스템 457기 ▲전투기 등 항공기 315대 ▲헬리콥터 311대 ▲드론 3993기 ▲순항 미사일 1307기 ▲선박·보트 18기를 잃은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최대 10배 수준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포리자=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2023.06.25
[자포리자=AP/뉴시스] 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박격포를 쏘고 있다. 2023.06.25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에 나선 지 2개월째, 더딘 진전에 이어 남부와 동부 전선을 향해 공세의 고삐를 죄는 모양새다.

이날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도 “남부 전선에서 공세가 점진적으로 진전하고 있다”며 “(자포리자주) 스타로마이오르스크 지역에서도 공세가 더 동쪽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이 대반격이 예정보다 늦었다고 인정하면서 “계획을 세울것이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 이어서다.

뉴욕타임즈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남동부 지역을 향해 수천명 규모의 주력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고 전했다. 기존 병력이 광범위한 러시아 방어선과 지뢰밭에 맞서 천천히 전진하면서 주력부대가 현재까지 예비군으로 남아있었는데, 때를 노리다가 이를 투입해 공세를 본격적으로 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규모 공격이 대반격에 맞서 더욱 튼튼하게 쌓아온 러시아 방어선에 대한 잠재적인 약점을 확인했다는 신호로 서방은 보고 있다.

크림(크름)반도를 포함해 거의 20%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한 가운데 대반격에 맞서 방어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러시아군은 이번엔 우크라이나의 집중 공세를 인정했다. 자포리자 군민 행정부 소속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우크라군이 러시아군 1차 방어선의 세 지점을 간신히 통과했다”고 밝혔다.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갔다고 주장해온 러시아군이 이번 우크라이나 공세로 일부 방어선이 뚫렸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러 국방부 이고르 코나셴코 수석 대변인도 아조우해에서 북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오르히우 남쪽을 가리켜 “대규모 공격이 있었으며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자포리자에는 이날까지 이틀간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총 36차례의 포격이 가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로고프는 러시아군이 항공 공격을 포함한 모든 자산을 동원해 우크라이나군 반격을 막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서방으로부터 훈련받은 우크라이나 여단은 독일산 레오파드 탱크와 미국산 브래들리를 포함한 서방 군사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부연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영을 행해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 진영을 행해 다연장 로켓을 발사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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