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김정은 직접 소개하며 얘기 나눠”
러 대표단, 푸틴 대통령 친서 전달… 선물 교환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 행사 참석차 방북한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무기 전시회를 참관했다. 북러 간 군사적 협력 의지를 내보이는 행보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 2023′ 전시회장을 찾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신형 무인기 등을 함께 둘러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전시회에는 미국의 첨단 무인기들인 글로벌호크, 프레데터와 흡사한 형태의 무기들이 대거 전시됐다. 또 ‘화성-18형’ 등 ICBM과 무인기 등이 전시된 모습도 포착됐다.
이 전시회는 전승절 70주년을 맞아 북한 국방성이 주최로 열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고 이날 처음 공개됐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1년 ‘국방발전전람회’라는 명칭의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최근 시기 조선 인민군이 장비하고 있는 무기 전투기술기재들을 소개”하고 “세계적인 무장 장비 발전추세와 발전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통신은 밝혔다.
강순남 국방상이 김 위원장을 현장에서 맞았고, 김덕훈·조용원·최룡해·리병철을 비롯한 당·정부 최고위급 간부들도 참석했다. 여기에 국방성 지휘관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 연합부대 군정지휘관들도 자리했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접견했는데, 구체적 회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제공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통신은 “뿌리 깊은 조로(북러) 친선의 역사를 감회 깊이 추억하면서 국방 안전 분야에서 호상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과 지역 및 국제 안보 환경에 대한 평가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견해 일치를 보았다”고 전해 관련 문제뿐 아니라 진영 간 갈등 등 다양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감사의 뜻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쇼이구 국방장관은 서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앞서 쇼이구 국방장관은 전승절 70주년 행사 참석을 위해 러시아 군사대표단 단장으로 지난 25일 평양에 도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