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시·도와 호우대응 점검
경찰·소방 유기적 협력 당부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상향

행정안전부 차관인 한창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지난 1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최대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비한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행정안전부 차관인 한창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이 지난 17일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최대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비한 상황점검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국에 강풍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보됨에 따라 정부가 밤사이 상황근무체계를 통해 인명피해가 나지 않도록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행안부) 차관 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22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13개 중앙부처, 17개 시·도와 영상회의를 진행했다.

한 차관은 호우피해와 기관별 대처상황을 점검하면서 호우 위험지역의 홍수통제와 하천관리 현황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시·도별 대처상황을 점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 충남 보령, 태안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오후 9시부터 인천, 오는 23일 밤 12시 이후에는 서울, 경기, 강원, 충남 일부 지역에 호우 예비특보가 발령될 예정이다.

오는 24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의 경우 최대 120㎜, 호남권과 부산·경남 지역은 최대 100㎜로 전망된다.

한 차관은 “새벽시간 강한 비 예보가 있는 만큼 밤새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 달라”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에서는 대피가 필요한 지역은 없는지 더 살피고 필요하다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지시했다.

또 한 차관은 “도심지에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지하주차장 등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예찰과 동행파트너 등 대피조력자 활동체계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차관은 “계속되는 장마로 현장인력의 노고가 큰 상황이지만 장마가 끝날 때까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달라”며 “정부는 밤사이 상황근무체계를 확립하고 지자체, 경찰, 소방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인명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강한 비로 인한 산사태 등 피해도 우려된다. 산림청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강원·충남·경북·전북·전남 지역에 대한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됐다. 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세종·충북·경남 지역의 경우 ‘경계’이며, 제주 지역은 ‘관심’ 단계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긴급재난문자와 마을 방송 등에 관심을 기울여 주시고, 유사시 마을회관·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5일 세종시에선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에서 이날 새벽 4시 50분경 산사태로 토사가 인근 상점 일부를 덮쳐 상점 안에 있던 70대 남성이 숨졌다.

세종소방서는 60대 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 남성을 구조해 세종충남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심정지 상태로 숨졌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집 주변 토사물을 확인 중 비탈면에서 토사물이 흘러 매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4일 충남 논산에서도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2분께 충남 논산 소재 논산시립납골당에 비탈면 토사가 무너져 내리면서 일가친척 4명이 매몰됐다. 이로 인해 70대·80대 부부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이들의 사촌과 손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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