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육군 32사단 “주민 일상회복에 최선”
폭염 속 ‘호우피해 복구작전’에 전력

[천지일보 세종=김지현·김동현 기자] “갑자기 닥친 폭우 피해로 허망한 가운데 장병들이 도와줘서 감사하고 든든한 데다 위로가 돼요. 폭염까지 겹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산사태 난 곳에 흙 부대를 쌓아서 또 비가 와도 안 무너지게 안전하게 만들어줬어요.”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는 중 옆에서 피해주민이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는 중 옆에서 피해주민이 천지일보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천지일보 2023.07.21.

최근 폭우로 인해 세종시 장군면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한 주민이 장병들의 봉사에 감사하며 이같이 말했다. 21일 본지가 찾은 현장에선 육군 장병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복구작업에 한창이었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육군 제32보병사단은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봉사하고 있다. 32사단 주도하에 7개 부대가 ‘호우피해 복구 작전 TF’로 편성돼 현장에 신속히 투입됐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대규모 피해발생 지역 복구에 최적화된 세탁트레일러, 제독장비, 급수차, 의료지원 등 32사단과 특전사를 비롯해 편성된 육군 TF다.

32사단 포함 8개 부대로 이뤄진 TF는 공병부대와 화생방부대의 장비를 추가적으로 지원받아 굴삭기, 덤프트럭, 세탁트레일러, 제독차, 급수차 등 장비와 특전사 1·3특전여단, 2신속대응사단 장병들을 지원받아 6000여명으로 편성됐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침수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침수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충남지역에는 지난 14일부터 500㎜가 넘는 집중폭우로 금강과 지방하천의 물이 범람해 주택과 아파트, 농경지와 축사,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고 토사가 흘러내려 가옥을 덮쳤다. 삶의 터전과 농지를 하루아침에 잃고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축사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축사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이에 32사단은 피해지역에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즉시 복구가 제한됨을 알고 먼저 피해지역에 대해 필요한 소요를 지자체에 문의하고 현장을 찾아 상황을 파악했다.

충남 공주 백제체육관에서 21일 육군 32사단 군의관과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응급처치, X-ray, 혈액검사 등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충남 공주 백제체육관에서 21일 육군 32사단 군의관과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응급처치, X-ray, 혈액검사 등 의료지원을 하고 있는 모습.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병력과 복구 장비를 신속히 세트화할 수 있도록 상급부대에 건의하고 최단 시간 내 대규모 장비와 병력을 집중 투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사전조치를 취했다.

32보병사단이 지난 16일부터 피해복구를 위해 투입된 지역은 210여개소다. 투입된 인원은 약 5000명과 장비 90대이다. 현장에 투입된 이들은 먼저 가옥과 도로, 농경지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고 물이 범람해 침수된 주택과 비닐하우스를 정비했다.

육군 32사단 장병과 53군지단이 세탁트레일러를 이용해 공주시 수해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탁 지원을 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육군 32사단 장병과 53군지단이 세탁트레일러를 이용해 공주시 수해피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세탁 지원을 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이후 TF의 병력과 장비가 지원돼 물에 젖은 이불과 옷을 세탁트레일러를 활용해 세탁하고 건조했다. 또 시름에 빠진 수해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전방지역에 보유하고 있는 이동전개형 트레일러 4대와 군의관을 지원해 진료했다.

축사에 쌓인 토사와 오물 찌꺼기도 제거하고 야산으로 탈출한 소 500여마리를 안전하게 축사로 이동시켰다.

세종시 도담동 하천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유실된 토사 제거를 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세종시 도담동 하천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유실된 토사 제거를 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복구작업에 투입된 32사단 정광훈 중령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을 위로하고 일상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수해복구에 매진해 하루빨리 주민들이 생활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침수된 비닐하우스 철거를 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침수된 비닐하우스 철거를 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산사태 현장에서 땀을 흠뻑 흘리며 복구작업을 하던 한 장병은 “비가 많이 온 것은 알았지만 구체적으로 이렇게 큰 피해가 있을 줄 몰랐다”며 “말로만 듣다가 현장에 나와보니 정말 처참한 현장도 많았다. 더위로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면서 하루빨리 원상회복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축사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충남 청양군 청남면 대흥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축사에 쌓인 토사를 제거하고 있다. (제공: 육군 32사단) ⓒ천지일보 2023.07.21.

이어 그는 “수년간 농사를 지었지만 이번 폭우로 다 망쳐버린 인삼밭에서 착잡한 표정으로 한숨짓는 주민을 볼 때 마음이 아팠다”며 “기본적인 것만 도울 수밖에 없어 오히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이날 세종시엔 폭염주의보도 발효됐다. 낮 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오른 무더위 속에 장병들은 도로 진흙탕 청소, 농작물 수거, 토사물 제거, 주택 청소, 비닐하우스 농작물 정리, 쓰러진 수목제거, 하천 부유물 제거 등 몸을 아끼지 않고 봉사하고 있었다.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천지일보 세종=김지현 기자] 세종시 장군면 산사태 현장에서 21일 육군 32사단 장병들이 폭염 가운데 복구활동봉사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21.

한편 32사단 호우피해 복구작전에는 21일 충남 보령, 서천, 청양, 부여, 공주, 논산, 세종, 대전 등 일대에 1900여명이 투입됐다. 청양군 청남면에서는 32사단과 3특전여단, 1신속기동대대 장병 310여명이 투입됐다.

앞으로 32사단TF는 지자체와 유기적으로 협업해 수마로 상처 입은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호우피해 복구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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