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용유바다축제

‘요트와 하이볼’ 주제 축하공연
바다·나태주·리듬파워 등 출연
차박 성지, 당일치기 캠핑객 多
이국적 카페 즐비 ‘마시안해변’
조개잡이 갯벌체험 모두 즐겨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일대에서 오는 29일 ‘2023 용유바다축제’가 개최된다. 사진은 왕산해수욕장 일몰을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 모습.ⓒ천지일보 2023.07.19.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일대에서 오는 29일 ‘2023 용유바다축제’가 개최된다. 사진은 왕산해수욕장 일몰을 바라보고 있는 관광객 모습.ⓒ천지일보 2023.07.19.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정부가 올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완전한 회복을 알리는 엔데믹을 선언한 후 전국 각지에서 축제의 장이 펼쳐지고 있다. 인천 중구 영종도 왕산마리나 일대에서도 오는 29일 ‘2023 용유바다축제’가 개최된다.

왕산마리나는 왕산해수욕장과 을왕리해수욕장, 선녀바위 해변, 마시안 해변 등이 인접해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2023 웰니스관광지로 꼽히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요트투어로 잔잔한 푸른 바다를 가르며 연인, 친구, 가족 등과 함께 행복하고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용유바다축제는 ‘요트와 하이볼’을 주제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인천중구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인천 중구청이 후원한다. 축하 공연과 보조 무대의 하이볼 클럽으로 꾸며 젊은이들의 감성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번 축제는 2018년, 2019년에 ‘용유 용축제’로 개최된 이후 3년여 만에 ‘용유바다축제’로 다시 찾아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각 4000여명과 3500여명의 시민·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아 황금색 비닐을 가진 대형 용이 하늘을 나는 공연과 요트체험 등을 경험하며 축제를 즐겼다. 올해는 약 5000명이 축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왕산마리나가 있는 용유도(龍遊島)는 ‘용이 헤엄치는 섬’이라는 뜻으로 섬의 생김새가 마치 용이 헤엄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천공항 건설로 영종도와 용유도 사이 공유수면 매립이 진행되면서 고유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고려 시대부터 천년 가까이 용의 형상을 가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갖춘 수도권 대표 관광지다.

용유바다축제 공연에는 바다·나태주·리듬파워·영지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며 하이볼 클럽에서도 칵테일쇼와 버스킹 공연을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특히 여름, 젊음, 낭만, 바다 등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축제장에는 요트승선 체험, 해양 스포츠 전시, 물총놀이, 특산물 부스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준비됐다.

왕산마리나 요트체험(출처: 왕산마리나 홈)
왕산마리나 요트체험(출처: 왕산마리나 홈)

요트체험은 현장이벤트 등을 통해 총 240명을 선정, 요트 4대로 10명씩 6회에 거쳐 무료 운항할 예정이다. 또한 왕산마리나는 요트 선착장으로 바다와의 경계석인 방파제가 둘러 쌓여있어 축제장을 찾은 시민·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자 포함 안전요원 110여명도 투입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왕산마리나와 중구 운서역 광장을 잇는 셔틀버스도 30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유바다축제를 즐긴 후 해안가를 따라 용유도 남쪽까지 해수욕장을 차례로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오는 해변에 발을 담그고 한여름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갯벌체험, 솔잎향과 파도소리를 들으며 힐링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도록 문화탐방로를 거닐어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환상적인 일몰 명소, 왕산해수욕장

용유도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은 을왕리해수욕장과 언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해 있다. 주변 식당이나 상가가 적고 해변도 호젓한 편이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피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왕산해수욕장은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 데다 대중교통 접근이 용이해 뚜벅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해수욕장은 수심이 완만해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기에 적당하며 호미 같은 도구를 준비하면 갯벌에서 게도 잡고 조개 등을 캘 수 있다.

피서철에는 모터보트, 플라이 피쉬 등 다양한 수상 레저 스포츠들이 바다를 수놓는다. 왕산해수욕장은 캠핑객들이 많이 다녀가는 차박의 성지이기도 하다. 해변 근처에 오토캠핑이나 글램핑, 카라반 등 캠핑 시설들이 들어서 있어 텐트나 캠핑 장비가 없어도 얼마든지 캠핑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텐트에 앉아 바라보는 일몰은 환상적일 정도로 아름답다. 점점 붉어지는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다.

◆출렁다리·문화탐방로 을왕리 해수욕장

을왕리해수욕장에서 선녀바위 해변까지 이어진 문화탐방로를 걷다 보면 전망대와 포토존, 출렁다리와 끝없이 펼쳐있는 서해 풍광을 배경으로 함박웃음을 지으며 인증샷을 남기는 관광객들과 마주한다. 문화탐방로는 총길이 2.1㎞로 데크로드, 출렁다리(48m), 전망대, 포토존 등이 조성돼 있어 어린이들을 동반한 이용객들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을왕리해수욕장은 중구 을왕동에 위치하며 1986년 국민 관광지로 지정됐다. 백사장 길이는 약 700m, 평균 수심은 1.5m로 비교적 규모가 큰 편이며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특히 낙조가 아름답기로 서해안에서 손꼽힌다. 간조 시에는 백사장의 폭이 200m 정도 드러난다.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을왕리해수욕장 문화탐방로 흔들다리를 건너고 있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3.07.19.​​[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을왕리해수욕장 문화탐방로 흔들다리를 건너고 있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3.07.19.

영종도 마시안 해변·갯벌체험 즐겨

마시안 해변은 영종도 남서쪽에 자리해 있다. 가까이에 인천국제공항이 있어 하늘 위를 오가는 비행기들이 이국적인 정취를 더한다. 해변을 따라 소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이다.

최근 주변에 카페거리가 형성되면서 주말 나들이 장소로 더욱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연인과 오붓하게 데이트하거나 가족, 친구들과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해 질 무렵 수평선 너머로 지는 태양과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몰은 놓쳐선 안 될 비경이다. 마시안 해변은 갯벌과 모래사장이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환경이 특징이다. 썰물이 되면 잿빛 갯벌과 고운 백사장이 함께 펼쳐진 진기한 풍경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다. 주민들이 직접 갯벌체험장을 운영하며 조개잡이,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갯벌마차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갯벌체험은 연중무휴로 진행되지만, 물때 시간을 맞춰 가야 한다.

이외에도 무의도 서쪽에 있는 갯벌을 품은 하나개해수욕장도 일품이다. ‘하나개’란 이름은 지명에서 따온 것으로 큰 개펄이란 뜻이다. 이름처럼 바닷물이 빠지면 고운 모래사장 너머로 너른 개펄이 드러난다. 또 해변에 설치된 짚라인은 서해를 바라보며 백사장 위를 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탑승장에 서면 해수욕장과 주변 풍광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용유도 남쪽에 있는 큰 섬 대무의도를 중심으로 소무의도, 실미도 등의 작은 섬도 볼거리를 선사한다. 그중 소무의도는 섬을 한 바퀴 도는 무의바다누리길이 조성돼 걷기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 소무의도는 대무의도와 인도교로 연결돼 걸어서 들어가야 한다.

무의바다누리길은 약 2.5㎞ 길이의 탐방로로 총 8개 구간으로 이뤄진다. 1구간인 소무의 인도교길을 지나 시계 방향으로 마주보는길, 떼무리길, 부처깨미길, 몽여해변길, 명사의해변길, 해녀섬길, 키작은소나무길이 쭉 연결된다. 떼무리길은 깨끗한 자연생태를 즐기기 좋고 부처깨미길은 수려한 조망을 감상하기 좋다.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 영종 마시안해변의 카페에서 바다를 감상하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 인천=김미정 기자] 인천 중구 영종 마시안해변의 카페에서 바다를 감상하는 관광객 ⓒ천지일보 2023.07.20.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