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ICBM 이후 일주일만

안보실 2차장 주재 점검회의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훈련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전날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동원해 기습발사 훈련을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천지일보 2023.02.1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9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훈련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이 전날 오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동원해 기습발사 훈련을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천지일보 2023.02.19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도 그렇고 북한은 계기가 될 때마다 도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한미 간 새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함께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입항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관측된다.

◆북, 단거리 탄도탄 2발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3시 30분께부터 오전 3시 46분께까지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두 미사일은 각각 55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이다.

군은 비행거리를 제외한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번 미사일의 비행궤적 상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또는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하강 단계에서 재상승하는 ‘풀업 기동(변칙기동)’을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추가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는 북한이 지난 12일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 발사 이후 일주일만이자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7일 담화를 내고 NCG 출범과 이에 따른 한미의 확장억제 강화를 비난한 지 사흘만이다.

북한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ICBM 4회를 포함해 탄도미사일을 13차례 쐈고, 순항미사일을 2차례 발사했다. 올해 총 15차례나 된다. 

한편 일본 방위성도 이날 “오전 3시 35분과 오전 3시 48분께 각각 북한이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며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바깥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北잇단 미사일 발사 배경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미국 전략핵잠수함 부산 기항에 대한 반발로 평가하는 해석이 많다.

이날 미사일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안까지 550여㎞를 비행했는데, 이는 순안에서 부산항까지의 거리와 거의 같아 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발사 시점을 새벽을 택한 것도 기습 타격할 수 있다는 점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한미 군의 대비태세를 시험하려 했다는 풀이도 여전이 나온다.

또한 전날 한미가 서울에서 대북 확장억제 강화를 논의하는 핵협의그룹(NCG)을 개최하자 북한이 무력시위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된다.

북한이 최근 김여정 부부장 담화 등을 통해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계획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왔고,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NCG에도 반발해 왔기 때문에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김 부부장이 지난 17일 담화에서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고 말한 메시지를 반대 해석할 경우 대화 여지 또한 내포하고 있다며 이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이는 남측 정부가 아닌 미국을 향해 내뿜는 발언인데, 미국도 북한과 최근 대화하자며 손을 내미는 동시에 중국의 역할을 당부하고 있고 일본도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늘리고 있는 만큼 남측만 고립의 신세로 전락할 수 있으니 현 상황을 내밀하게 파악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언인 셈이다. 무엇보다 김영철 전 통일전선부장의 당 정치국 복귀가 이들 국가와의 협상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진단이다.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이날 오전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해 합참으로부터 북한 SRBM 도발 관련 상황을 보고 받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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