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7.18
집중호우 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충남 공주시 탄천면 한우 축산농가를 찾아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7.18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오후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충남 지역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살피고 수재민을 위로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 경북 산사태 현장을 찾은 데 이어 이날도 수해현장인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 일대의 농가를 방문해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정부가 원상복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소 40여 마리가 죽거나 실종된 공주시 탄천면의 한 축사에서 눈물을 흘리던 농민에게 “걱정하지 마시라. 오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오시고 지사님도 오셨지 않나. 예산 투입 많이 할 거니까 (걱정 마시라)”고 위로했다.

한 주민은 “축사에 3m 넘게 물이 차올라 소 33마리 중 22마리가 사라졌다. 소는 물이 차올라도 주인이 데리고 나가지 않는 한 도망치지 않는데도 피해가 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축사 주인인 김유희(69)씨가 송아지를 가리키며 “어제 새끼를 낳았더라고요. 소가 지쳐서 지난 10일에 낳을 것을 여태까지 안 낳다가 이제 낳았어요. 죽은 줄 알았어요”라고 하자 윤 대통령은 “모성애가 역시…”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또 축사 복구를 지원하던 김관수 32사단장으로부터 68개 지역에 1300명 장병을 투입해 재난 극복을 돕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분뇨 냄새가 나는데도 장병들이 고생이 많다. 우리 장병들밖에 없다”며 격려했다.

공주 탄천면 대학리의 농작물 침수 현장을 찾기도 했다. 물이 들어찼다가 빠져나간 비닐하우스를 방문했다. 동행한 장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피해상황을 들었고, 마을 이장에게 “마을에 배수펌프가 없어 인근 금강 물이 작물을 덮쳤다”는 호소에 윤 대통령은 “배수펌프는 물론이고, 농작물 피해 보상 방안도 검토해달라”라고 정 장관에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인근 대학2리 마을회관에서 주민 20여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다행히도 주택은 많이 파손되지 않은 것 같은데 농작물 피해가 커서 안타깝다”며 “직접 상황을 봤으니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정부가 원상복구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피해 현황을 살펴서 가을추수가 정상적일 때와 다름없도록 지원할 수 있게 대책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존 배수장 용량은 평균 강수량을 기준으로 설계했는데 이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극단적인 눈, 비, 가뭄이 많아져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1년간 내릴 비가 사흘 동안 내리는 이런 현상이 일반화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하천 정비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현장을 떠나며 “어제 방문했던 경북은 인명피해가 크고, 충청과 전북 지역은 농작물 피해가 커 안타깝다”며 “벼농사는 물이 빠지면 괜찮을 수 있는데 콩이나 깨 같은 작물이 많이 유실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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