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학폭 실태조사 결과
66% “특별 이유 없이 학폭”

학교폭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학교폭력.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학교폭력 피해를 입은 고교생 3명 중 1명은 거의 매일 폭력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학교폭력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가해자뿐 아니라 다수의 학생이 장난이거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답했다.

18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분석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번 보고서는 초등학교 4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재학생 약 15만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중순에서 한 달간 학교폭력 가·피해와 목격 등을 조사한 결과로 분석됐다.

2022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표본조사) 결과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은 1.6%(2113명)이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율은 2.9%, 중학생은 1.0%, 고등학생은 0.3%로 조사됐다.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피해율은 낮아졌지만 피해 빈도는 높게 나타났다.

피해 경험이 있는 고교생 중 ‘거의 매일’ 학교폭력을 당한다는 응답자는 32.0%였다. 피해 중학생의 경우 23.6%, 초등학생의 경우 20.0%가 ‘거의 매일’ 피해를 본다고 답했다.

가해자 유형에 따른 피해율을 보면 ‘같은 반 학생’에 의한 피해가 68.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초·중·고교, 남학생·여학생 모두 같은 양상을 띠었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폭력이 69.1%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신체폭력(27.3%)과 집단따돌림(21.3%), 사이버폭력(13.9%), 성폭력(9.5%) 등의 순이었다.

학교폭력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라는 응답이 66.4%를 차지했다.

KEDI는 “학교폭력 가해자뿐 아니라 많은 학생이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폭력이 발생한다고 응답한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보다 자세한 문항들에 대한 좀 더 세밀한 분석을 통해 학교폭력의 원인, 대책의 효과를 심층 분석해 학교폭력 대책 수립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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