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피해 집계 31건 달해
안동 하회마을 담장 파손돼

15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이날 충남 공주시 금성동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에서 토사가 쏟아져 일부가 훼손되고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3.07.15.
15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른 가운데 이날 충남 공주시 금성동에 위치한 세계문화유산 ‘공산성’에서 토사가 쏟아져 일부가 훼손되고 있다. (독자 제공) ⓒ천지일보 2023.07.15.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연일 계속된 집중호우로 인해 보물 석탑 석축이 무너지는 등 국가유산 피해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1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3일 이후 국가지정문화재에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총 31건이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집계된 수치(27건)보다 4건이 더 늘어났다.

피해 사례를 문화재별로 나눠 살펴보면 사적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천연기념물·국가민속문화재 각 5건, 명승 3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1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 8건, 충남 7건, 전남 6건, 강원·전북 각 3건, 서울·부산·광주·충북 각 1건 순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전남 영광에선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의 석축 약 10m가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석축은 석탑과 2m가량 떨어져 있는 상황이지만 문화재청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임시 가림막을 설치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이자 국가민속문화재에 속한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최근 이어진 강한 비로 가옥 4채의 담장이 파손됐다. 현재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경북의 경우 문경과 봉화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명승 문경새재는 배수로 일부가 유실되는 피해를 봤고,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은 하천이 범람해 주변 가로등이나 조명·난간 등 시설물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주변 계곡은 출입이 통제된 상태다. 시설물에 대해선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복구 현황을 확인하면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속하게 조치하도록 독려 중”이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긴급 보수 신청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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