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서도 1위 할 것”
라면 종주국도 반한 매운맛
세계 약 100개국으로 수출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

신라면 컵라면을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 (제공: 농심)
신라면 컵라면을 즐기는 외국인의 모습. (제공: 농심)

chatGPT 기사사요약

농심은 2030년까지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르기 위해 2025년까지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을 밝혔다. 농심은 일본 동경사무소에서 시작된 해외시장 진출로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는 신라면과 너구리를 통해 성공을 거뒀다. 현재는 해외 매출액이 국내 매출을 넘어선 상황이다. 미국 제2공장 완공과 제3공장 착공으로 미국 라면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천지일보=조혜리 기자] 후발주자로 시작해 굴지의 라면회사를 일꾼 농심이 오는 2030년 미국 라면시장 1위에 등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취임 2주년을 맞은 신동원 농심 회장이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 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전했다.

◆해외시장 첫발 ‘면의 나라’ 일본에서 시작

농심의 해외시장 첫발은 1987년 일본 동경사무소에서 시작됐다. ‘면의 나라’ 일본에서의 ‘신라면’ 인기가 재일교포 상점뿐만 아니라 대형슈퍼, 편의점 구멍가게까지 파고들며 일본인의 마음을 잡았다. 신라면의 인기가 급등하자 일본 최대 식품업체인 닛신이 ‘김치’라는 한글을 표기한 사발면 ‘신고멘 김치라면’을 내놓으면 견제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닛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농심이 1986년 ‘너구리’를 미국으로 수출해 인기를 끌자 너구리를 모방한 ‘막장 우동’을 출시했다. 이때만 해도 미국 시장을 일본이 꽉 잡고 있던 시기다. 닛산은 자국에서 신라면 인기로 진땀을 흘린 아픈 기억으로 미국 시장에도 도전받을까 위기를 느꼈다. 이때도 닛산은 제품 포장지에 한글로 제품명을 표시해 마치 한국 제품인 것처럼 교묘히 혼동을 줬다.

그러나 일본의 이런 상술 미국 시장에서 통하지 않았다. 깊고 개운한 국물맛과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의 독보적인 너구리 라면 맛에 막장 우동은 말 그대로 ‘막장을 달리는 운명’에 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너구리는 현재까지 승승장구하며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너구리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한 신라면은 출시 35년 만인 지난 2021년 해외 매출액이 3700억원으로 국내 매출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호랑이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이런 결과의  배경에는 취임 2주년을 맞은 신 회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신 회장은 1976년 농심 해외사업부 평사원으로 입사했다. 이후 신 회장은 농심이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일본 동경사무소가 수출 업무를 시작할 시기 사무소 근무를 자청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 한다”며 “라면의 발상지인 일본에 가서 제대로 배워야 한다”고 피력했다. 신 회장은 1991년까지 동경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일본 시장에 농심 브랜드가 뿌리내릴 수 있는 근간을 마련했다.

신 회장은 해외 현장 경영에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미래를 내다보는 기민한 판단력으로 해외시장 진출의 전략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농심은 신라면의 맛을 그대로 가지고 나간다는 철학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현재 세계 약 100개국으로 수출하는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로써 신라면을 통해 ‘한국인의 매운맛’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과거 일본에는 ‘매운맛’ 시장이 없었지만, 신라면을 통해 일본 라면시장의 6%가량을 매운 라면으로 개척했다. 농심 홈페이지 ‘브랜드 이야기’ 코너를 통해서도 신라면을 ‘한국인의 매운맛’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라면’으로 소개하고 있다.

농심 라면은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 제2공장(캘리포니아주 소재)을 지난해 완공했다. 이뿐 아니라 오는 2025년까지 제3공장을 착공해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 계획을 통해 일본 토요스이산을 꺽고 미국 라면 시장 1위에 오른다는 야심 찬 목표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신라면과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의 글로벌 히트로 해외 소비자들 사이서 인지도가 과거와 비교하지 못할 만큼 많이 상승했다”며 “여기에 이번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에도 훈풍이 불면서 시장 분위기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보면 해외시장에서 1위 경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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