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F회의서 북 “ICBM 주변에 위협되지 않아”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대한민국 맞은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다. 2023.7.14 (출처: 연합뉴스)
안광일 북한 주인도네시아 대사 겸 주아세안 대사가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대한민국 맞은편에 마련된 자리에 앉아 있다. 2023.7.14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ICBM 발사와 관련 북한의 “주변국에 위협되지 않는다”는 발언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이같이 말했다.

ARF 회의는 남북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는 사실상 유일한 다자회의로, 남측에선 박진 장관이,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상을 대신해 안광일 주아세안대표부 대사가 참석했다. 또한 미얀마를 제외한 아세안 9개국과 남북, 미국, 일본, 중국 등 총 26개국이 회의에 참여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안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또한 한미연합훈련, 미국 정찰기 배타적경제수역(EEZ) 진입 등을 언급하며 미국이 한반도의 위기를 조장한다는 억지 주장도 여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선 주변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

박 장관은 북한의 발언에 대해 “ICBM을 발사해 놓고 어떻게 주변국이 안전하다고 느낀다는거냐”며 “기관총을 쏘고 나서 안 맞았으니 당신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바와 다를 바 없다”고 받아쳤다.

박 장관은 이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원인이 한미연합훈련이라는 북한의 말에 ‘적반하장이며 앞뒤가 맞지 않는다’다고 비판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회에서도 ICBM 발사와 관련해 신경전을 벌였고, 같은 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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