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본사에서 비상경영 선포식 개최
실·처장 이상 임금 인상분 50% 반납
[천지일보 서울=송연숙 기자] 서울에너지공사가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에 따른 재정악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비상경영을 14일 선포했다.
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인 도시가스 요금(열병합)은 2021년 이후 173%가 인상됐지만, 열요금은 2022년 38% 인상에 그치면서 재정 불균형이 발생했다.
올해도 연료비-열요금 간 역전현상 지속에 따라 유동성 위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공사는 재무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경영환경 조성을 위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선포했다.
우선 공사는 실·처장 이상 올해 임금 인상분의 50%, 평가급의 50%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직원 임금 인상분과 평가급을 조정하기 위해 노동조합과 협의중이다.
아울러 부서 통폐합 등 고강도 구조조정과 조직 효율화로 약 5억 2000만원을 절감하며 광고·홍보 예산 등 경상경비 축소로 약 6억 9000만원의 예산을 추가 절감한다.
특히 자산 현금화 방안으로 공사 가용 부지(8140.5㎡, 640억원), 지축, 개화 차량기지 등에 있는 태양광발전소(16개소, 104억원)을 매각해 현금화하는 방안을 검토·추진한다.
무엇보다 공사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향후 유사한 에너지 위기 상황에서의 적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했다.
도봉 연료전지 등 미활용열 연계 사업으로 저가 외부수열을 극대화하고, 열원시설 운전최적화 적용 등을 통해 생산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하며, 장위4구역 등 추가적인 지역 난방 공급지역을 확보해 오는 2025년 이후 3년간 37억 7000만원의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또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 사업을 제때 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고효율· 저비용 발전을 통해 공사의 수익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
이러한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해 공사는 올해 54억원을 절감하고 오는 2027년까지 총 1798억원을 절감할 계획이다.
이승현 사장은 “서울에너지공사는 전 임직원이 동참해 벼랑 끝에 선 절박한 심정으로 현 재무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울시민에게 안정적이고 안전하게 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기업으로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