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자료 미흡 해명 들어야”
야 “떳떳하지 못하면 金사퇴”
오는 21일 청문회 개최 예정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7.13 (출처: 뉴시스)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7.13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여야가 13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 채택 건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채택 안건을 먼저 상정한 후 논란이 되는 부분들을 후보자에게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 자녀 관련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점과 폐쇄된 유튜브 채널을 공개하지 않을 시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으름장을 놓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 법규 내 배우자와 자녀 대한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할 필요가 없다며 김 후보자를 옹호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지난 시기 인사청문회를 많이 진행했지만 후보자 선택사항에 따라 배우자와 자식에 대한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은 경우 청문회를 열어놓고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질의하는 상황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계정 공개와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를 엮는 점에 대해선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도 “가족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안 준 것이 아니다”라며 “제출이 안 됐으면 무슨 사정이 있어서 못 받은 것인지 해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자녀 자료 제출 여부와 유튜브 계정 공개 등을 조건으로 인사청문회실시계획서를 채택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30 (출처: 연합뉴스)
신임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된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30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6.30 (출처: 연합뉴스)

민주당은 김 후보자의 배우자 및 자녀와 관련된 자료 제출이 미흡한 점을 이유로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원욱 의원은 이날 “이런 상황에서 인사청문회가 제대로 실시될까 의문”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인사청문회 자체가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이용선 의원은 과거 유튜버로 활동한 김 후보자의 유튜브 채널 공개를 요청했다.

그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검증도 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책 역량이나 운영 검증 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김태호 외교통일위원장을 향해 “김 후보자의 소신을 파악하는데 유튜브 방송은 매우 유용한 근거자료”라며 “이것을 공개 전환 전제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통과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도 이날 인사청문회법을 언급하며 “본인이 떳떳하다면 현안 공개와 배우자 자녀를 공개하면 되고 떳떳하지 않으면 후보를 사퇴할 일”이라며 “김 후보자가 비협조적으로 한다면 청문회 일정을 향후 연기하는 것으로 강력히 검토할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는 이견 끝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 및 자료 제출 요구 안건을 상정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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