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첫 E-GMP 모델
올 상반기 판매 전년比 마이너스 성장
정의선 13일 ‘아이오닉5N’ 직접 참석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천지일보DB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천지일보DB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E-GMP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이브이식스)’, 제네시스 ‘GV60(지브이식스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이들 차량의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아이오닉5·EV6·GV60는 총 2만 2914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3만 662대)보다 25.2%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모델별 판매를 보면 먼저 아이오닉5가 9504대 팔려 전년 동기(1만 5103대) 대비 37% 감소했다. EV6와 GV60은 1만 927대, 2483대씩 판매돼 지난해 동기(EV6 1만 2158대, GV60 3401대) 대비 각각 10.1%, 26.9%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이브이식스)’, 제네시스 ‘GV60(지브이세븐티)’.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3.07.12.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기아 ‘EV6(이브이식스)’, 제네시스 ‘GV60(지브이세븐티)’. (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천지일보 2023.07.12.

이들 차량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브랜드별 처음 적용한 전기차로 2021년 출시됐다. E-GMP는 전기차만을 위한 최적화 구조로 설계돼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으며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초고속 급속 충전기 이용 시 18분 이내 80% 충전할 수 있다.

E-GMP를 적용한 전기차는 3개 모델 외 추가로 현대차 ‘아이오닉6’와 기아 ‘EV9(이브이나인)’이 있다. 아이오닉6와 EV9의 올해 상반기 판매는 각각 6779대, 1334대로 앞선 3개 모델과 합하면 총 3만 1027대다. 이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1% 소폭 증가한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규모는 비슷한데 모델확대로 실적이 분산돼 기존 아이오닉5·EV6·GV60의 실적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전기차 모델들의 상품성에 문제가 있는 것보다는 아직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낮고, 인프라 등 환경이 충분치 않는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5·EV6·GV60의 국내 판매는 주춤했지만, 수출은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1~5월 아이오닉5와 GV60의 수출은 각각 3만 8024대, 3833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아이오닉5 2만 5380대, GV60 1339대) 대비 49.8%, 186.2%씩 증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수출은 시작한 EV6는 지난달까지 5만 5220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N’.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N’.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유튜브 캡처)

◆정의선 ‘고성능 전기차’ 승부수 띄워

‘퍼스트 무버’를 외쳐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전기차에 힘을 더욱 쏟는 모양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리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N’ 세계 최초(월드 프리미어) 공개행사에 직접 참석한다.

정 회장이 신차 발표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부회장 시절인 지난 2018년 코나의 중국형 모델 ‘엔씨노’ 발표행사 이후 5년 만이다. 신차 발표 외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 공개행사에 참석한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이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참석하는 신차 발표행사이기에 그룹 차원에서도 관심을 두는 행사로 보인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인베스터데이에서 아이오닉5N에 대해 “아이오닉5N과 포르쉐 타이칸을 같이 시험주행 해봤는데, 성능 면에서 뒤지지 않았다. 오히려 고속 주행에서 출력 저하가 더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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