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북부·강원 감염 주의
“방제 강화, 신속 진단 필요”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모기 분류작업. (출처: 연합뉴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의 모기 분류작업.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과 경기북부, 강원 지역에서 매개 모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질병관리청이 감염 주의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023년 말라리아 매개모기 조사감시사업’을 통해 이같이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위험지역 내 50개 채집 지점에서 매개모기 밀도를 감시한 결과 하루 평균 모기지수(하룻밤 한 대의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의 평균 수)가 올해 25주차(6월 셋째 주) 7.1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1.5마리)과 비교해 약 5배, 지난해(3.5마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26주차의 모기 지수는 올해 9.2마리로 5년 평균 대비 2.5배, 전년 대비 1.3배 증가했다. 또 채집된 전체 모기 중에서 말라리아 매개모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5주차 54%, 26주차 61.7%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2배, 1.2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매개모기 증가는 말라리아 전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 올해 26주차까지 말라리아 발생자 수는 3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증가했다.

질병청은 관계 부처, 지방자치단체 등과 위험지역 내 물웅덩이 같은 유충 서식지를 제거하고 환자 발생 지역 주변의 성충 방제를 강화하는 등 매개모기 발생 억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말라리아 위험지역의 지자체는 말라리아 매개모기 방제를 강화하고, 해당 지역 주민과 위험지역 방문자는 개인 예방수칙 실천과 의심 증상 발생 시 신속히 가까운 보건소 등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받을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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