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록문화재 제649호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 괘불도’ (사진제공: 문화재청)
“입체감 살린 음영법 사용 독특”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야외에서 개최되는 불교 의식에 사용하기 위해 거는 일명 걸개그림인 대형 불화를 ‘괘불도(掛佛圖)’라 한다. 

최근 경기도 고양시 북한산에 있는 ‘고양 대성암 아미타삼존 괘불도’가 등록문화재 제649호로 등록됐다.

이번에 등록된 괘불도는 가로 305㎝×세로 553㎝ 크기로, 1928년 향암 성엽(香庵 性曄)이 제작했다. 향암 성엽은 20세기 초반 공주 마곡사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계룡산 화파의 원조인 금호당 약효(錦湖堂 若效)의 제자다.

괘불도 전면에는 삼존불을 내세웠고, 그 뒤쪽으로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그려 화면에 꽉 차게 담은 간단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괘불도 상단의 좌우에는 천으로 만든 복장낭(腹藏囊) 2개가 달려있다.

복장낭은 불화를 조성한 뒤 불경 등 복장품을 넣는 주머니로, 20세기 전반경 괘불 봉안 의식의 일면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특히 이 괘불도에서 두드러진 점은 음영법의 사용이다. 신체의 윤곽선에는 음영을 주었고, 중앙의 본존불 법의(法衣)에도 윤곽선을 먹으로 그은 후 선을 덧대어 입체감을 살렸다. 채색은 황색, 주황색, 청색, 흰색 등 근대기 불화에 많이 사용된 색상을 사용했다.

문화재청은 “고양 대성암 괘불도는 강렬한 안료의 색감과 음영법, 독특한 문양 등 당시의 화풍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근대기 충청지역의 중심 화파인 마곡사 화파(계룡산 화파)의 특징이 잘 표현된 것으로 평가돼 등록문화재로 등록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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