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알몬티, 안전솔루션 개발
솔루션 적용 사업장 가보니
안전DX로 근로자 안전 강화
스마트기기로 상태·위치 확인

광산 작업자가 상동광산 내부에서 KT 광산안전DX 안전모에 달린 스마트태그를 눌러 AI 기반 광산안전시스템에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3.07.11.
광산 작업자가 상동광산 내부에서 KT 광산안전DX 안전모에 달린 스마트태그를 눌러 AI 기반 광산안전시스템에 SOS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3.07.11.

[천지일보 영월=정다준 기자] 작업자가 안전모 옆에 부착된 스마트태그에 손을 갖다 대자 관제 센터에서 SOS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관제 센터 화면에는 작업자의 상태, 위치 등이 공유돼 구조대가 작업자가 쓰러진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는 KT의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광산 직원 안전 솔루션 기능 시연의 한 장면이다.

KT는 11일 강원도 영월군 상동광산에서 ‘광산안전DX 기자설명회’를 열고 알몬티대한중석(알몬티)과 협력해 광산 내부 통신인프라를 구축하고 통신 기반 ‘광산안전DX’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선보였다.

◆KT-알몬티, ‘광산안전DX’ 솔루션

광산 내 통신 인프라 구축은 현대 광업에 필수적이다. 통신은 광업종사자 안전은 물론 채굴 효율성 제고에도 도움을 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광산안전 종합대책’에 따르면 2027년까지 국내 광산에 심부 갱도까지 통신이 가능한 장거리 광역통신장비 보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KT가 알몬티의 상동광산에 구축한 통신인프라는 LTE 기반이다. 깊은 지하 광산에서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은 ‘누설동축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은 전송 중인 신호를 외부로 방사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일종의 안테나 역할을 한다. 케이블을 갱도 천장에 달아 173도 각도로 전파를 발송했다. 현재 약 1.2㎞ 구간에 설치됐다. 실제로 이날 갱도 내 200m까지 들어간 상태에서도 KT 통신은 무난히 작동했다. 강동훈 알몬티 이사는 “갱도 내에서 영상통화까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강 이사는 광산안전DX 솔루션 도입과 관련해 “근로자 안전측면에서 DX하게 된 것”이라며 “광산은 하루 쉬면 손실 크다. 매출이 늘진 않지만 안전관리를 통해 손실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파 작업 등 구축 중인 갱도에는 누설동축케이블 대신 ‘야기안테나’를 임시로 설치해 통신을 지원한다. 또한 300m 구간마다 ‘광산전용 라인앰프’를 설치했다. 누설동축케이블은 전파를 송수신하지만 전파 손실이 발생한다. 라인앰프는 손실된 전파를 증폭해 통신 품질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KT는 상동광산에 차후 개발될 채굴 장비 원격 제어와 차량 자율 주행 시스템 운영을 위해 통신 인프라에 비인가단말의 외부 접속을 차단하는 등 보안성을 더할 계획이다.

광산 작업자들이 KT 광산안전DX 유해 가스 측정기로 상동광산 내부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3.07.11.
광산 작업자들이 KT 광산안전DX 유해 가스 측정기로 상동광산 내부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3.07.11.

◆SOS 알림 등 안전 솔루션도

KT와 알몬티는 광산 내부에 촘촘하게 구축한 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안전 솔루션을 적용해 상동광산의 광업종사자들의 안전한 채굴을 지원하고 있다. 광산안전DX 솔루션은 ▲스마트기기 ▲출입·위치관리 ▲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 등이다.

‘스마트기기’는 작업자가 착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태그가 장착된 안전모, 스마트폰이다. 스마트밴드는 작업자가 착용하면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심박 수 등 생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착용자가 오랜 시간 움직임이 없거나 심박 등에 이상이 생기면 외부 관제 센터 근무자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발송된다. 또한 작업자는 안전모에 부착된 스마트태그의 버튼을 누르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관제 센터로 SOS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출입·위치관리’는 작업자 및 차량 입출입 확인 외에도 작업자 실시간 위치, 위치별 작업 사항 확인, 작업자의 위험 지역 진입, 차량 접근 알림 등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출입·위치관리는 갱도 내 정밀 측위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저전력 블루투스 비콘을 활용했다. 저전력 블루투스는 기존 블루투스와 달리 별도의 페어링 절차 없이 간편하게 연결된다. 스마트기기는 주변의 비콘들과 신호를 송수신하는데 각 비콘으로부터 수신되는 신호의 강도에 기반해 거리를 계산하고 작업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AI기반 광산안전시스템’은 관제센터에서 현장과 작업자들의 안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관리자는 작업자의 심박 수, 넘어짐 등을 실시간 관제하고 요주의자에 대한 휴식 등 선제적인 안전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비상상황 발생 시 작업자들에게 비상 메시지를 전송하고 탈출로와 피난처를 안내한다. 이날 시연에선 관제 센터에서 발파 메시지를 보내자 현장 내 작업자의 스마트폰에 발파 메세지가 전달됐다.

‘작업장 환경 모니터링’은 갱도 내 배치된 다양한 측정기로 여러 환경 요소를 실시간 감시하고 위험 수치에 도달 시 작업자와 관제센터에 경고 알림을 발송한다. 유해가스 측정기는 산화질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아산화항 등 5종의 공기 중 농도를 측정한다. 실제로 측정기 주변에 이산화탄소를 분사하자 경고음과 함께 관제 센터, 작업자 스마트폰 등으로 경고 알림이 전달됐다.

유창규 KT 강북강원법인고객본부장 상무는 “광산안전DX솔루션 구축 사업은 KT의 탄탄한 기술력과 인프라를 통해 광산에서도 원활한 통신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라며 “앞으로도 광산 안전과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알몬티대한중석과의 협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KT 광산안전DX 스마트기기를 장착한 광산 작업자들이 상동광산 입구의 갱도 출입 관제 모니터를 바라보며 광산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3.07.11.
KT 광산안전DX 스마트기기를 장착한 광산 작업자들이 상동광산 입구의 갱도 출입 관제 모니터를 바라보며 광산 내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제공: KT) ⓒ천지일보 2023.07.11.

◆알몬티, 상동광산 재개발… 1500억원 투자

상동광산은 국내 텅스텐 개발의 시초 격으로 1916년 채광을 시작해 1993년 폐광됐으나 알몬티가 2015년 9월 상동광산 재개발을 시작했다. 알몬티는 광산 개발 및 공장 건설 등 지금까지 본 사업에 1500억원이 넘는 비용을 투자했다. 향후 328억원의 자본투자(CAPEX)와 연간 324억원의 운영비투자(OPEX)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알몬티는 상동광산 개발 과정에서 직간접적 고용 효과 약 1200명, 총 5330억원 규모의 직간접적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텅스텐은 과거 백열전구, 진공관의 필라멘트로 많이 사용됐다. 이후 기계, 공구, 무기 등의 재료로서 용도가 발견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2차전지 및 반도체의 금속 배선 소재 등으로 중요하게 활용되는 광물이다.

강 이사는 이날 “알몬티는 국내 텅스텐 공급망 형성해 국내 기업에 전략자원을 안전적으로 공급하겠다”며 “국내 광업계의 안전 및 4차산업 기술 분야에 적극 이바지하는 것은 물론 강원도 영월군이 첨단 광업 도시로 발전하고 사양화되는 국내 광업을 부흥시키는 리더 그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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