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가입 발목' 튀르키예-스웨덴 회동 당일 판결…영향 주목

작년 6월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와 양해각서 체결. (출처: 연합뉴스)
작년 6월 튀르키예·스웨덴·핀란드와 양해각서 체결. (출처: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반(反) 튀르키예 무장단체 자금 모금에 연루된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dpa 통신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톡홀롬 지방법원은 이날 쿠르드노동자당(PKK) 자금을 모금한 튀르키예 태생의 쿠르드족 남성에 대해 테러자금 조달 시도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피고인은 스웨덴에서도 영구 추방될 예정이라고 법원은 덧붙였다.

재판부는 특히 스웨덴 법원에서 PKK를 '테러조직'으로 간주한 판례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PKK는 튀르키예가 테러 조직이자 자국 안보 최대 위협 세력으로 간주하는 무장 단체다.

튀르키예 당국이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동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내세운 것 역시 PKK 관련자 신병 인도, 처벌 강화 등이었다.

판결이 이뤄진 당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토 중재로 스웨덴의 가입 문제 진전을 위한 튀르키예, 스웨덴, 핀란드 간 고위급 회동이 열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날 판결이 스웨덴의 가입 최종 동의 결정을 미루고 있는 튀르키예의 마음을 돌리는 데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다만 재판부는 이런 배경을 의식한 듯 자국 정부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 점이 이날 판결에는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스웨덴은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이후 핀란드는 31번째 회원국으로 합류했으나, 스웨덴에 대해서는 튀르키예와 헝가리가 최종 동의를 미루고 있다. 나토 가입을 위해선 회원국 전체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나토는 내주 리투아니아 빌뉴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스웨덴을 32번째 회원국으로 맞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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