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절적 의료가 암 환자의 진료 결과와 의료비 등 보건의료 체계에 부정적 영향 미침을 확인

김선정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가 ‘Academy Health’에서 ‘폐암 환자의 분절적 의료는 보건의료 지출 증가에 영향을 주는가’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순천향대학교)ⓒ천지일보 2023.07.04.
김선정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가 ‘Academy Health’에서 ‘폐암 환자의 분절적 의료는 보건의료 지출 증가에 영향을 주는가’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순천향대학교)ⓒ천지일보 2023.07.04.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순천향대학교(총장 김승우) 보건행정경영학과 김선정 교수가 지난달 23~27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Academy Health’에서 분절적 의료의 문제점을 제기해 주목받았다.

‘Academy Health’는 보건의료서비스 및 정책 연구 분야에서 전 세계 가장 큰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전문학회다.

우리나라 국민건강보험의 보장성 확대는 보건의료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 보건의료 체계에 있어 다양한 개선책을 가져왔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 암 환자 본인 부담 경감제도는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의 치료 접근성과 성과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결과적으로 70%가 넘는 생존율을 가져왔다.

보건의료 진입장벽의 완화는 의료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순기능이 있지만, 한편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특히 다양한 의료 선택권에 따른 분절적 의료는 암 환자를 포함한 국민의 의료비 증가, 의료쇼핑, 환자 쏠림 현상 등 여러 측면에서 보건의료 체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김 교수는 국립암센터 한규태 박사와 공동으로 연구팀을 꾸려 분절적 의료의 증가로 인한 장기적·전 주기적 측면에서의 진단의 어려움, 첫 치료 이후 관리 및 부작용 발생, 재활 등 다양한 문제점에 주목했다. 이에 따른 개선방안과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그동안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김 교수는 이번 ‘Academy Health’에 초청받아 ‘2023 Annual Meeting - Global Health Systems and Health Services Research’ 세션에서 ‘폐암 환자의 분절적 의료는 보건의료 지출 증가에 영향을 주는가’의 주제 발표를 해 주목받았다.

김 교수 연구팀은 우리나라 건강보험 청구자료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3%가 분절적 의료를 경험했다. 이러한 분절적 의료는 장·단기적 관점 모두 보건 의료비 지출의 상승을 발생시키고, 다양한 암종의 환자군에서 사망의 위험이 더 컸음을 밝혀냈다.

김 교수는 분절적 의료예방 및 해소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지속해서 증가하게 될 노인인구, 암 환자를 고려해 현행 건강보험 체계의 대대적인 혁신이 필요하며, 보건의료 정책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한 보건의료 시스템의 전반적인 관리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정 교수는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에 대한 전방위적 관리체계 구축이 향후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건의료 체계의 영속성을 추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기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단기적 측면에서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일회성 대책은 더 이상 소모적이며, 정부와 관련 분야 전문가의 협의점 도출을 통한 장기적인 미래를 고려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교수 연구팀의 분절적 의료 관련 연구 결과는 앞서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BMC Cancer, Cancer Medicine 등에 소개된 바 있다. 최근 폐암 환자의 분절적 의료와 의료비 지출의 관련성에 관한 연구 결과는 SSCI 저널인 국제공중보건(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Health)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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