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준서 제작총괄이 브리핑하고 있다(제공: SLL).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박준서 제작총괄이 브리핑하고 있다(제공: SLL).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LL이 상반기에 대한 평가와 하반기 방향에 대해 밝혔다.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SLL 상반기 결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상반기 콘텐츠 성과와 기획 개발에서의 개선 요인을 소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SLL은 JTBC 스튜디오에서 지난 2022년 SLL로 사명을 변경하며 글로벌 도약을 예고했다. 지난해 부진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연말부터 ‘재벌집 막내아들’을 필두로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등 연달아 성공적인 작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시금 드라마 명가로 거듭났다. 또 TV 드라마 외에도 ‘지금 우리 학교는’ ‘지옥’ ‘수리남’ ‘카지노’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에서도 좋은 콘텐츠로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SLL은 레이블 산하 스튜디오에서도 큰 성과를 냈다. 레이블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티빙 오리지널 ‘몸값’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장편 경제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각본상을 수상했고 독일 시리즈 페스티벌 시리엔캠프에서는 ‘비평가상’을 수상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며 넷플릭스 영화 ‘정이’도 공개 직후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또 비에이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카지노 시즌2’는 디즈니 플러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공개 첫 주 기준 최대 시청시간 기록을 세웠다.

이는 OTT 플랫폼 외에도 영화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비에이 엔터테인먼트의 ‘범죄도시3’가 전작에 이어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앤솔로지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거미집’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뿐 아니라 제70회 시드니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초청됐다. 또 하이지음 스튜디오가 공동제작한 ‘화란’은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대받았다.

이 같은 결과를 낸 것에 대해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보다 쉽고 대중적인 드라마를 중심으로 기획했다는 점을 꼽았다. OTT 플랫폼이 급속하게 커지면서 시청자들의 시청 행태의 변화 등을 고려해 편성의 방향을 바꿨다.

OTT의 강세로 개인별 콘텐츠 소비가 강하게 나타나지만 또 그와는 반대로 온 가족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한다는 판단에 토일 드라마는 여럿이 함께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편성했다. 이에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 등은 전 연령층에서 고루 사랑받았다.

또 평일에 방영되는 수목 드라마는 혼자 소비 가능한 OTT 콘텐츠에 가깝게 편성을 했다. ‘사랑의 이해’ ‘나쁜 엄마’가 방영돼 사랑을 받았으며 현재 ‘기억의 형제’가 방영 중에 있다. 이 가운데 ‘나쁜 엄마’는 12.6% 자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전 세계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반기 SLL 기대작도 소개됐다. TV 플랫폼에서는 ‘이 연애는 불가항력’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힙하게’ ‘싱어게인3’ 등이 JTBC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며 ‘악인전기’는 ENA 채널을 통해 공개 예정에 있다.

OTT 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에서 영화 ‘발레리나’와 시리즈 ‘D.P. 시즌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공개될 예정이다. 티빙에서는 ‘크라임씬 리턴즈’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재, 곧 죽습니다’는 티빙,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공개된다. SLL에서 인수한 미국 레이블 wiip에서는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The summer I turned pretty 시즌2’를 선보인다.

영화에서는 오는 8월에 개봉 예정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비롯해 ‘거미집’ ‘1947보스톤’ ‘하이재킹’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준서 SLL 제작총괄은 “하반기 역시 ‘우울하면 JTBC 드라마 보세요’라고 할 정도로 재미있는 대중적인 드라마를 지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닥터 차정숙’을 예로 들며 “‘닥터 차정숙의 경우 처음에는 내부적으로 너무 주말 연속극 같지 않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런데 주말 연속극이 나쁜 것인가.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인가. 생각했을 때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족 이야기를 가진 주말 연속극의 이야기를 우리만의 형식으로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면서 “이전에는 작품성에만 초점을 뒀다면 이제는 대중적이고 즐거워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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