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X김혜수·염정아·조인성 ‘밀수’
같은 날 대결 ‘더 문’ ‘비공식작전’
재난에 휴먼까지 ‘콘크리트 유토피아’

밀수 포스터
밀수 포스터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에 딱 알맞은 영화관. 극장가의 성수기인 여름을 겨냥한 대형작들이 몰려온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개의 대형작이 개봉예정일을 결정하며 대격돌을 예정했다.

특히 대형작 개봉과 함께 1일부터 영화 관람료에 대한 문화비 소득공제가 도입되면서 극장가의 분위기는 좋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범죄도시’가 천만관객을 돌파하면서 극장가의 훈풍을 기대했으나 대형작 4편 중 2편만이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나머지 2편은 조용히 극장에서 사라졌기에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대형작 개봉 후 극장가의 분위기가 쓸쓸했기 때문이다.

◆ ‘베테랑’ ‘모가디슈’에 이어 ‘밀수’

오는 26일에 개봉하는 ‘밀수’는 여름 기대작 빅4 중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아간다. ‘베테랑’ ‘모가디슈’ 등을 연출하면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기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등 연기파 톱스타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캐스팅에 대해 류 감독은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김혜수, 염정아를 염두에 뒀다고 할 정도로 배우들에 대한 신뢰를 보여줬다.

영화 ‘밀수’는 1970년대 바닷가 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을 담았다. 특히 최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리즈나 TV 드라마에서 여성 서사를 많이 다루는 가운데 ‘여성’ 중심의 영화가 나온다는 점도 시선을 끄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류 감독은 “두 여성 주인공이 서사를 끌고 가긴 하지만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면서 굉장히 재밌는 군상극을 이룬다”면서 “여성 서사극이라고 한정 짓기에는 내포하는 범위가 넓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이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여성 캐릭터들의 수중 촬영은 필수 불가결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혜수는 수중 공황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수중 센터에서 시간을 갖는데 배우들이 한 명씩 들어가는데 너무 잘한느 것을 보고 환호하다가 공황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감독님이 배려해주셔서 어느 순간부터는 완벽하게 공황 상태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팀워크가 돋보였다는 것에 대해 염정아는 “같이 했던 해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우리는 자기 컷을 찍지 않을 때도 함께 모니터링하고 응원했다. 잘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더 문 포스터
더 문 포스터

◆ 쌍천만의 대결

‘밀수’가 개봉하고 일주일 뒤 8월 2일에는 ‘더 문’과 ‘비공식작전’이 같이 개봉한다. 특히 이 두 작품은 함께 쌍천만을 달성했던 ‘신과 함께’ 시리즈를 연출한 김용화 감독과 배우 하정우·주지훈의 대결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용화 감독이 연출한 ‘더 문’은 한국 최초의 달 탐사 영화로 달 탐사를 떠난 대한민국의 우주 대원 선우가 예기치 않은 사고로 달에서 조난을 당하고 전(前) 우주센터장 재국을 비롯해 지구에 남은 사람들이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담고 있다. 새로운 소재에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인 설경구, 김희애와 탄탄히 필모를 쌓아가고 있는 도경수가 출연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 감독에 오른 김 감독은 우주 배경의 영화에 대해 “‘신화 함께’ 때는 한국에서 판타지가 절대 안되는 장르라고 했었다. 잘됐다고 해서 매진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다른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신과 함께’ 시리즈와 달리 극사실적으로 준비했다. 그래서 실제 우주복과 우주선, 우주센터를 구현해냈고 특히 달 표면을 다니는 월면차는 실제 달에서 사용해도 될 정도로 만들어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배우들이 허공에 연기를 하는 것을 보면서 다음 영화 때는 물리적 접촉이 많은 영화를 하고 싶었다”면서 “배우들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월면차, 우주선, 우주복 등 소품의 질이나 퀄리티 하나하나 고증에 거쳐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비공식작전 포스터
비공식작전 포스터

김용화 감독이 새로운 개척지를 향해 간다면 김 감독과 함께 ‘신과 함께’ 시리즈를 쌍천만으로 이끈 배우 하정우와 주지훈은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찾아간다. 바로 ‘비공식작전’이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의 버디 액션 영화로 ‘터널’과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터널’과 ‘킹덤’에서 만났던 하정우와 주지훈을 이번 작품에서 다시 손 잡았다.

김성훈 감독은 “동료 외교관이 실종되는 것은 재난, 그를 구출하러 가는 사람들의 고행기는 액션과 서스펜스, 그 과정 속에는 유머가 있는 복합 장르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거기다 이번 작품은 1987년 레바논을 배경으로 해 모로코에서 촬영해 관객들에게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 뻔하지 않은 재난 ‘콘크리트 유토피아’

마지막으로 출격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8월 9일에 개봉한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김선영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엄태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다.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엄 감독은 “4년 전쯤 레진 코믹스라는 곳에서 ‘유쾌한 왕따’라는 작품을 처음 봤고 2부인 ‘유쾌한 이웃’이라는 작품에서 대지진이 일어나서 서울 근방에 건물들이 무너진 가운데 어떤 아파트 하나만 무너지지 않고 거기에 사람들이 몰려든다는 설정이 기존 재난 영화와 다르게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작품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재난 영화로 비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대해 이병헌은 “장르를 따지면 굳이 재난 영화라고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이 영화는 재난이 벌어지고 그 이후에 사람들이 어떻게 버텨나가고 소통하면서 상황을 이겨내려고 애쓰는지 보여준다”며 “오히려 휴먼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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