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보잉 777F.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 2023.05.25.
대한항공 보잉 777F. (제공: 대한항공)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대한항공이 GS칼텍스와 함께 바이오항공유 실증 연구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최초 진행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정부는 바이오항공유 품질 등 관련 기준을 설정하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 실증 연구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친환경 바이오 연료 보급 확대를 위한 대체연료 활성화 로드맵’의 일환으로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사업에 양사가 동참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인천발 국제선 항공편에 사용하기 위한 바이오항공유를 GS칼텍스를 통해 공급받을 예정이며, 실증 연구 운항은 올해 하반기부터 6개월간 진행된다. 정부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에서 사용할 바이오항공유 도입에 관한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국내 생산에 앞서 바이오항공유의 품질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참고할 예정이다.

바이오항공유는 지속가능항공유라고도 불린다. 업계에서는 이 연료가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나 석탄 등 기존의 화석 자원이 아닌 동·식물성 기름, 해조류, 도시 폐기물 가스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지며,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이미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항공유 사용을 늘리는 추세다. 유럽연합은 2025년부터 자국 공항에서 급유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해 바이오항공유를 최소 2% 이상 섞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도 세액 공제 등 바이오항공유 공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 수단을 도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바이오항공유를 사용해 미국 시카고-인천 구간을 한 차례 운항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파리-인천 구간 정기편 노선에도 바이오항공유를 도입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과도 MOU를 맺고 2026년부터 5년간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 지역 공항에서 바이오항공유를 우선 공급 받기로 했다. 앞으로도 국내외 항공기 운항에 바이오항공유 사용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조성배 대한항공 전무는 “바이오항공유는 항공부문 탄소 감축을 위한 핵심 수단이지만 국내외 정책과 규제, 수요와 공급 등 다양한 변수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대한항공은 이번 실증 연구 운항을 통해 국내 바이오항공유 활성화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GS칼텍스와 협력하고, 나아가 정부의 탈탄소 에너지 정책에 부합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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