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어 29일에도 비소식
28일 하룻밤 한 달치 비 내려
함평서 60대 여성 실종 수색
기상청, 지반 약해져 주의 당부
[천지일보=서영현·천성현 기자] 호남과 경남 일대에 지난 27일 하룻밤 사이 한 달 치에 해당하는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정체전선과 정체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겠다.
전남의 경우 정체전선 외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하층으로 침강하면서 형성한 중규모 저기압 영향까지 더해져 많은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28일 전국에 많게는 300~500㎜의 장맛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29일 또다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제주·호남·경남에 많고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7일 밤부터 28일 오전 8시까지 호남 지방에는 시간당 최대 71㎜의 장대비가 쏟아졌다. 28일 전남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7~28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광주 270㎜, 나주 237.90㎜, 담양 220.69㎜, 곡성 194.58㎜, 함평 164.60㎜, 장성 162.77㎜ 등을 기록했다.
전남 함평군 엄다면에서는 지난 27일 오후 10시 32분경 최대 71.5㎜의 비가 쏟아진 가운데 수문 관리자로 있던 60대 여성이 수문을 점검하던 도중 실종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8일 현재 생사 확인은 되지 않고 있으며 이외 추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에서도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27일 오후 10시경 조선대학교 앞 도시철도 2호선 5공구 정거장이 비로 침수됐으며 오후 10시 30분경 제2순환도로 각화IC 진·출입구간에 쌓여 있던 흑이 빗물에 일부 흘러내리면서 전면 통제됐다. 오후 11시 45분경에는 도시철도 2호선 6공구 계림동 정거장이 물에 잠겼다. 28일 새벽 5시 41분에는 광주 북구 석곡동 제방이 무너져 인근 마을 주민 100여명이 동초등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에 신고 전화가 폭주하자 광주시는 긴급한 신고 외 문자 또는 119신고앱으로 신고해달라는 안내문자까지 발송했다.
나주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시간당 최대 65㎜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져 농경지 및 도로가 침수되고 낙뢰로 인한 정전 사고까지 발생했다. 나주 14개 읍면동 지역 농경지 486㏊가 침수됐으며 부덕동과 세지면 지역에는 27일 오후 11시 43분경 낙뢰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다. 주택 154세대가 정전되면서 한전이 다음날인 28일 오전 2시 52분경에 복구 완료했다. 나주시청사 별관 및 본관 일부 건물, 봉황·다시면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정전으로 통신장비 파손 등의 피해를 봤다.
곡성에서도 28일 오전 축사 축대가 붕괴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담양에서는 수해 작업 차량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장수군에서는 집중호우로 산서면과 장수읍 농경지 비닐하우스와 국도 13호선 농업기술센터 삼거리가 침수됐다. 홍수주의보도 발령됐다. 28일 오전 7시경 환경부 영산강홍수통제소에서는 섬진강 곡성군 금곡교 지점, 동진강 정읍시 초강리 지점, 영산강 광주 극락교 지점에 홍수주의보를 발령, 오전 10시 해제했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7월 4일 이후에도 정체전선에서 재차 저기압이 발달하며 전국에 한 차례 더 장맛비가 올 것으로 예상해 피해 예방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