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62만 3천여명 다녀가...

25일 2023 강릉단오제가 지난 18일 개막해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축제를 기약하는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천지일보 2023.06.25.
25일 2023 강릉단오제가 지난 18일 개막해 8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내년 축제를 기약하는 불꽃놀이가 진행되고 있다.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천지일보 2023.06.25.

[천지일보 강원=이현복 기자] 2023 강릉단오제가 코로나19의 확산 속 온라인 단오로 진행했던 2020년과 전시위주의 행사로 축소 진행했던 2021년, 축제의 복원에 힘쓰던 2022년을 지나 6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의 대면으로 열린 축제가 25일 막을 내렸다.

2023 강릉단오제는 13개 분야 66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됐으며, 8일간 약 62만 3천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2022년 대비 약 방문객수가 20% 증가하며 다시 한번 강릉단오제를 실감케 했다.

◆행사장 변화

2023 강릉단오제 행사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단오제단(굿당)이 단오장의 중심으로 이전한 것이다. 강릉단오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단오굿을 강릉시민들과 관광객이 친숙하고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행사장의 중심에 전면 배치한 것이다. 단오제단은 연일 만석을 이루며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고 상대적으로 굿에 관심이 적었던 젊은 세대들에게도 단오굿의 매력을 보여줬다.

강릉의 21개 읍면동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신통대길 길놀이의 퍼포먼스 장소 역시 기존의 남산교에서 성내동 광장(구 택시부광장)으로 이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신통대길 길놀이의 하이라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약 5만명의 관람객이 모여 큰 감동을 만들어 냈다. 주제 역시 혁신적이며 참신했다는 평을 받았다.

2023 강릉단오제에서 진행한 스탬프랠리 완주한 사람들이 경품을 타기 위해 길게 줄서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에서 진행한 스탬프랠리 완주한 사람들이 경품을 타기 위해 길게 줄서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그뿐만 아니라 강릉단오제 행사장을 연결하는 5개의 다리(섶다리, 창포다리, 남산교, 잠수교, 월화교)에서 진행된 스탬프랠리는 5개의 다리에 성취, 건강, 대박, 행복, 사랑까지 오복의 의미가 담긴 부적 포토존을 설치하고 인증사진을 찍고 스탬프를 찍어 완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스탬프랠리는 강릉시민들과 관광객들로 하여금 강릉단오제의 축제장을 더욱 즐겁게 즐기는 계기가 됐으며 안녕과 오복을 기원하는 것이 보우하사라는 주제와도 부합하는 콘텐츠라는 평을 받았다. 스탬프랠리는 8일간 480명에게 상품을 제공했는데 연일 30분 내 마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찾아가는 단오를 통해 강릉시립복지원, 강릉노인요양시설, 옥계초등학교, 주문진 풍물 시장 등을 찾아 국내외 공연단을 활용한 공연과 신주 수리취떡 체험행사를 진행하며 강릉단오제를 강릉시 전역으로 확산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강릉단오제  하루를 알리는 조전제를 지내는 모습. ⓒ천지일보 2023.06.25.
강릉단오제 하루를 알리는 조전제를 지내는 모습. ⓒ천지일보 2023.06.25.

◆강릉시민 참여 보우하사

2023 강릉단오제는 시민들의 참여가 돋보인 축제였다.

대표적인 시민 참여 행사의 하나인 신주미봉정 행사에는 역대 최고치인 6529 세대 210.5가마의 쌀이 모였으며, 신통대길길놀이에는 2018년 이후로 5년 만에 21개 읍면동이 모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강릉시청 직원들 270여명도 합류하며 강릉 사랑을 몸소 실천했다.

강릉단오제의 대표프로그램인 신통대길 길놀이에는 무려 5년 만에 21개 읍면동이 모두 참여해 대화합을 이뤄냈으며, 이날 약 5만명이 운집해 강릉단오제를 향한 강릉시민들의 열정을 보여줬다.

또한 8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5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활약하며 강릉단오제를 빛냈다.

2023 강릉단오제 종합안내소를 비롯한 각종 체험 부스.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 종합안내소를 비롯한 각종 체험 부스. ⓒ천지일보 2023.06.25.

◆더 예뻐진 강릉단오제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올해 단오공원 내 다양한 포토존과 야간경관 조명, 쉼터를 조성했다. 특히 힐링을 주제로 꾸민 단오공원에서는 캠핑 컨셉의 쉘터와 의자를 놓고 여기에 명상음악과 아로마테라피를 추가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기게 했으며 매일 저녁 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켜지는 단오공원의 야관경관 조명은 단오등과 어우러져 강릉단오제의 또 다른 즐거움이 돼 연일 SNS에 인증샷이 올라오는 등 연일 화제가 됐다.

또한 수리마당 대형텐트에 강릉단오제 캐릭터를 활용한 디자인을 넣어 강릉단오제의 특색을 살리고 랜드마크 역할을 했으며 구역별로 텐트색을 달리하는 등 강릉단오제 행사장의 권역을 구별해 행사장 경관을 개선했다.

지난 23일 주말과 강릉단오제를 즐기기 위해  강릉을 찾은 수많은 인파가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관광을 즐기고 있다.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천지일보 2023.06.25.
지난 23일 주말과 강릉단오제를 즐기기 위해 강릉을 찾은 수많은 인파가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가득 메우며 관광을 즐기고 있다.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천지일보 2023.06.25.
날씨가 무더운 가운데서도 각종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는 관람객들로 가득차 있다.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천지일보 2023.06.25.
날씨가 무더운 가운데서도 각종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에는 관람객들로 가득차 있다. (제공: 강릉단오제위원회)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 산신굿이 단오제단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 산신굿이 단오제단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강릉단오제, 바가지요금 근절의 표본이 되다.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상인들과 사전 간담회를 통해 가격 협의, 바가지요금 근절을 통한 축제 성공 개최를 다짐하는 등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했다.

축제 기간에는 보건소의 협조로 점검조를 구성해 하루에 2~3회씩 가격, 위생, 안전 등을 확인했다. 강릉시도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강릉지회 등과 함께 물가안정 캠페인에 나섰다.

그 결과 큰 이슈 없이 행사가 진행되며 바가지요금 문제를 현명하게 잘 넘겼다는 평을 받는다.

ⓒ천지일보 2023.06.25.
ⓒ천지일보 2023.06.25.
ⓒ천지일보 2023.06.25.
ⓒ천지일보 2023.06.25.

◆단오굿즈, 가능성을 보다.

2022 단오 콘텐츠 관광개발사업을 통해 강릉단오제 공식 굿즈 오브젝트 단오가 본격적으로 시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냈다. 오브젝트 단오의 경우 지난 5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목록에 추가됐으며, 지난 6월 8일부터 6월 14일까지 진행된 오브젝트 단오-지나가는 행운도 붙잡아 줄게요! 행사 전 사전 붐업 행사로 진행한 전시에는 약 1500명의 시민들이 찾았다.

또한 강릉단오제 행사장에 차려진 공식 굿즈샵에는 행사 기간 내 약3500건의 판매고를 올리며 향후 관광 상품으로서의 단오굿즈의 가능성을 기대하게 했다. 이후 오브젝트 단오는 온라인 쇼핑몰과 강릉시 관내 파트너 공방 등의 입점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3 강릉단오제 때 신에게 올리기 위해 빚은 신주를 행사 주최측이 관람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 때 신에게 올리기 위해 빚은 신주를 행사 주최측이 관람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풍성한 볼거리 공연

올해 강릉단오제 공연은 더없이 풍성했다.

국가무형문화재인 은율탈춤, 고성오광대, 이리농악 등의 품격 있는 공연들과 관노가면극, 강릉농악, 학산오독떼기, 사천하평답교놀이, 건금마을용물달기 등 지역의 무형문화재 공연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여기에 한소리전통예술단과 국악밴드 해랑 등 강릉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전문예술인들의 개성 있는 무대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인도 뭄바이 예술인 연맹, 일본에서 활동하는 재외교포 무용단 등 해외초청공연까지 다채로운 공연들을 선보였다.

사천농악대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사천농악대의 신명나는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지난 23일 강릉 단오 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관노가면인형극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지난 23일 강릉 단오 전수교육관 공연장에서 관노가면인형극이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젊은 세대 참여 확대

강릉단오제에는 어느 해 보다 젊은 세대의 참여가 높았다. 중앙고 제일고 축구정기전, 청소년 축제 D.Y.F, 그리고 단오맞이 청소년 가요제, 청소년 댄스페스티벌에는 약 2000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단오클라쓰는 청소년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참여인증서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약 200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하며 청소년들에게 축제 주체로서의 자긍심을 주는 착한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또한 단오체험촌은 8일간 약 7만명의 관광객이 이용했는데 그 중 약 1만명의 아이들이 단오세시를 즐겼고 관노가면인형극 역시 사전 예약만 35개 어린이집, 1천 2백여명이 접수하며 미래 단오의 주역들의 축제 참여가 돋보였다.

청소년  연합으로 구성된 관노가면공연팀이 아리마당에서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청소년 연합으로 구성된 관노가면공연팀이 아리마당에서 공연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단오, 강릉의 문화를 알리다

2023 강릉단오제 행사장에 위치한 강릉무형문화유산관은 강릉의 무형문화재인 전통자수, 방짜수저, 갈골과줄, 불교목조각 등 강릉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의 시연, 전시, 체험도 펼쳐져 약 4만 5천명 이상의 관객이 다녀가는 등 바야흐로 무형문화유산의 도시 강릉의 면모를 보여줬다.

강릉무형문화유산관의 관람객들은 강릉의 장인들의 수준 높은 작품에 감탄했으며 진또배기 체험, 방짜 티스푼 체험, 전통자수 체험, 갈골과줄 시식등 체험과 시식행사도 가졌다.

또한 6월 24일 진행한 단오들차회 100人 100茶 에는 강릉시차인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참여해강릉의 차문화와 단오의 정취를 3000여명의 시음자들에게 전했다.

강릉의 대표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강릉 문형문화 유산관 모습. ⓒ천지일보 2023.06.25.
강릉의 대표 무형문화재 장인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강릉 문형문화 유산관 모습.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를 구경나온 어린이가 단오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2023 강릉단오제를 구경나온 어린이가 단오부채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영상 콘텐츠 확대

강릉단오장사씨름대회는 KBS와 KBS N 스포츠, 유튜브채널 ‘샅바TV’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외에도 강릉단오제는 6월 20일 소상공인연합회와 네이버가 함께 하는 라이브 방송으로 온라인 관광객들과 만났다.

2020 온라인 단오에서 가장 큰 수확이었던 영산홍챌린지는 4년째 이어지며 어느 해 보다 질 높은 수상작들의 수준이 화제가 됐다. 이는 2023 강릉단오제의 사전 붐업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영상기획자 초청 팸투어에는 약20여명의 영상기획자들이 참여해 다양하고 참신한 시선으로 강릉단오제를 담았고 강릉단오제 짧은 영상제는 유튜브숏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기반으로 한 숏폼 플랫폼에 강릉단오제를 즐기는 모습, 강릉단오제의 매력을 담은 1분 이하의 영상을 올리는 공모전으로 MZ세대에게 강릉단오제를 톡톡히 알렸다.

또한 신통대길 길놀이는 강릉단오제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에 생중계 돼 강릉단오제의 정체성을 보여줬으며, 행사기간 중 생중계와 다양한 강릉단오제의 영상들은 8일간 누적 조회수 5만회에 이르렀고 강릉단오제위원회홈페이지와 SNS 도달 인원이 10만명에 이르며 강릉단오제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강릉단오제 특설씨름장에서 장사씨름대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강릉단오제 특설씨름장에서 장사씨름대회가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강릉단오제를 찾은 관광객이 단오 그네타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강릉단오제를 찾은 관광객이 단오 그네타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안전한 축제의 비결

강릉 남대천 단오장에는 매일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데다 난전이 밀집해 있고, 통로가 좁거나 볼거리가 많아 상습 정체가 발생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높았다.

이에 강릉시와 강릉단오제위원회는 강릉경찰서, 강릉소방서, 전국모범운전자회 강원강릉지회, 강릉자율방범대연합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행사장 곳곳을 살폈고 ‘밀지 말고 천천히 우측통행합시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고 질서 유지에 나섰다. 여기에 강릉시민과 관람객들도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우러져 2023 강릉단오제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축제장에서 단오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신주등 터널이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축제장에서 단오공원으로 가는 길목에 신주등 터널이 마련돼 있다. ⓒ천지일보 2023.06.25.

◆미흡한 부분

협소한 주차장 문제는 강릉단오제의 고질적인 문제점이다. 올해는 강릉역과 행사장을 왕복하는 셔틀버스만 운행하고 무료주차장(서강릉주차장)과 강릉단오제 행사장 구간에 셔틀버스를 운행하지 않아 시민들과 관람객들이 많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또한 난장에서 차별화 없는 식당 메뉴 구성, 먹거리의 비중이 높아 살거리가 부족해졌다는 평을 받았다. 또 부분이 개선되긴 했지만 더운 날씨, 많은 인파에 휴게공간을 더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나왔다.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특히 민속놀이 중 읍면동 대항의 줄다리기 대회와 경로 윷놀이 대회 장소인 강릉 노암초교 제2운동장이 내년부터는 강릉남부수영장 건립 관계로 이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릉 단오전수교육관 공연동 모습. ⓒ천지일보 2023.06.25.
강릉 단오전수교육관 공연동 모습. ⓒ천지일보 2023.06.25.

강릉시 관계자는 올해 강릉단오제는 “참신·역동·대화합”으로 8일간 62만여명이 방문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에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외연을 더욱 확장해 글로벌 축제가 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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