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전도연·이보영·엄정화
톱스타 여배우들의 대거 복귀
모범택시·김사부·구미호뎐 등
‘시즌제’ 드라마로 웃은 SBS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스틸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스틸컷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2023년의 하반기를 이제 맞이할 시점이 됐다. 지난 상반기에도 다양한 채널과 플랫폼으로 수많은 드라마가 쏟아졌던 가운데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 드라마는 무엇일까. 지난 6개월을 다시 돌아본다.

◆ 여성 서사가 대세

지난 상반기 인기 드라마를 보면 주로 ‘여성’ 중심 서사의 작품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러면서 톱스타 여배우들의 성공적인 복귀도 이어졌다. 특히 4050 여배우들이 안방으로 돌아오면서 느슨했던 안방 극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쏜 것은 넷플릭스의 ‘더 글로리’ 시리즈였다. 지난해 말부터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는 파트 1, 2로 나눠 공개됐다. ‘태양의 후예’ 이후 다시 만난 김은숙 작가와 송혜교의 조합으로 시선을 끌었던 ‘더 글로리’는 임지연, 김히어라, 박성훈, 정성일, 차주영까지 출연 배우 모두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드러내기도 하면서 가해자를 향한 통쾌한 복수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긴 작품이다. 덕분에 송혜교는 다시 손잡은 김은숙과 함께 물오른 연기를 선보이며 작품을 비영어권 TV 넷플릭스 글로벌 톱10에 올렸다.

지난해 ‘재벌집 막내아들’로 다시금 드라마 맛집으로 거듭난 JTBC에서도 ‘대행사’ ‘닥터 차정숙’을 통해 이보영과 엄정화가 복귀에 성공했다. ‘대행사’는 광고대행사에서 벌어지는 오피스 드라마로 이보영은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성공을 향해 독종의 모습을 보인 이보영을 통해 살벌하면서도 아슬아슬한 사내 정치를 잘 그려낸 ‘대행사’는 최고 시청률 16%까지 올렸다.

최근에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배우 엄정화를 제2의 전성기로 끌어냈다. ‘닥터 차정숙’은 20년차 가정주부가 다시 꿈꾸던 병원으로 돌아가 1년 차 레지던트 생활을 그린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엄정화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받았다. 4.9% 시청률로 시작한 ‘닥터 차정숙’은 마지막회 18.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종영했다.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컷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컷

tvN에서는 원조 로코퀸 전도연이 성공적인 안방 복귀를 했다. 전도연은 영화 ‘밀양’으로 칸 영화제에 다녀온 후 무겁거나 진중한 분위기의 작품에 출연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별을 쏘다’ ‘프라하의 연인’ 등으로 로코퀸에 올랐던 그 모습 그대로 ‘일타 스캔들’에서 남행선 역을 맡아 전 연령층의 사랑을 받았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으로 전도연은 일타 강사 최치열을 맡은 정경호와의 찰떡 케미를 선보였다. 덕분에 4.5% 시청률로 시작한 ‘일타 스캔들’은 마지막회 최고 시청률 17%를 찍으며 유종의 미를 선보였다.

SBS '낭만닥터 김사부3' 포스터
SBS '낭만닥터 김사부3' 포스터

◆ 구관이 명관, 믿고 보는 시즌제

어느덧 자리 잡은 시즌제 드라마는 이제 믿고 보는 작품이 됐다. 특히 SBS는 시즌제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방영한 ‘모범택시2’나 최근에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3’가 그 주인공이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지난 2021년에 시즌1이 방영되면서 최고 시청률 16%를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받으며 시즌2 제작 확정이 됐다. 그렇게 2년 만에 돌아온 ‘모범택시2’는 사회적 문제가 됐던 버닝썬 게이트나 사이비 종교에 대해 다루면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 시즌1보다 훨씬 높은 최고 시청률 21%를 찍은 ‘모범택시2’는 종영과 동시에 시즌3 제작을 확정지으며 시청자들의 아쉬움과 기대감을 안겼다.

지난 16일 최고 시청률 16.8%로 종영한 ‘낭만닥터 김사부3’은 벌써부터 시즌4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이 높다. 이번 시즌3은 지난 시즌에 이어 이성경과 안효섭이 한석규의 양팔로 함께했다. 특히 이번에는 시즌1 강동주 역의 유연석이 특별출연하면서 시즌1과의 단단한 개연성이 돋보였다. 거기다 마지막회 에필로그에서 시즌1의 윤서정 역의 서현진 뒷모습이 담기면서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7년간 3번의 시즌을 거치면서 한국형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을 알렸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아닌 지상파에서도 시즌제 드라마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tvN '구미호뎐1938' 포스터
tvN '구미호뎐1938' 포스터

tvN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둔 시즌제 작품이 있다. 지난 2020년 사랑을 받았던 ‘구미호뎐’이 스핀오프 개념으로 지난 5월 ‘구미호뎐1938’로 돌아왔다. 1938년 혼돈의 시대에 불시착한 구미호가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펼치는 K-판타지 액션 활극인 ‘구미호뎐1938’은 이전 시즌과 비교해 한층 더 스펙터클해진 액션을 보였고 다채로워진 캐릭터를 통해 뜨거웠던 시대를 재조명하며 풍성함을 더했다.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넘기지는 못했으나 자체 최고 시청률 8.0%로 마지막회를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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