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소중함 일깨울 흔적
전국 곳곳 전쟁 상흔 담긴 장소
기념관에 당시 서적·유물 전시
해군 참전 발자취 볼 수 있어
재현 영상 보며 당시 상황 느껴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국의 전쟁관련 장소를 찾아봤다. 사진은 평택 서해수호관. (제공: 평택시청) ⓒ천지일보 2023.06.22.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전국의 전쟁관련 장소를 찾아봤다. 사진은 평택 서해수호관. (제공: 평택시청) ⓒ천지일보 2023.06.22.

[천지일보=류지민 기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을 기리며 국민의 호국·보훈 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하고자 지정된 달이다. 6월 초순(1~10일)은 추모의 기간, 중순(11~20일)은 감사의 기간, 하순(21~30일)은 화합과 단결의 기간으로 나눠 기간별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역사의 발자취가 녹아 있는 장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전쟁 당시를 알 수 있는 기념관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는 전쟁 당시의 서적과 유물들을 전시하는 기념관이 있다. 서울시 용산구에 있는 전쟁기념관은 호국 자료를 수집·보존·전시해 선열들의 호국 위문 추모를 목적으로 1994년 6월 10일 개관했다. 호국추모실, 전쟁역사실, 한국전쟁실, 해외파병실, 국군발전실, 대형장비실 등 6개 전시실로 구분돼 있다. 파주시에 있는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6.25 전쟁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강원도에는 양구 전쟁기념관과 백마고지 위령비와 기념관이 있다. 강원도 양구는 도솔산, 대우산, 피의능선, 백석산 등 9개 전투를 진행한 곳이다. 이 전투를 재조명하고 선열들의 희생정신과 업적을 기리고 호국정신과 애국심을 일깨워주고자 2000년 6월 20일 개관했다. 규모는 부지 2391㎡, 건물 413㎡, 전시 면적 334㎡이다. 내부 전시는 무념의 장, 환영의 장, 체험의 장, 이해의 장, 추념의 장, 사색의 장 등으로 구성됐다. 전시시설로는 전투 장면 디오라마 동영상, 슬라이드 영상이 조화를 이루는 3방향 멀티영상실, 마리클 영상 시스템이 있다.

백마고지 위령비와 기념관은 백마고지 전투 전사자들을 기억하고자 건립됐다. 백마고지 전투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대마리 3㎞ 북방에 있는 작은 고지를 놓고 쟁탈전을 벌인 전투다. 전쟁으로 변모한 산의 모양이 백마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해서 백마고지로 불리게 됐다.

이곳에 세워진 위령비는 백마고지 전투에서 희생된 아군과 중공군 등 1만 7535명의 영혼을 진혼하기 위해 건립했으며 회고의 장, 기념의 장, 다짐의 장 등 세 부분으로 나눠 격전의 현장을 기록하게 했다.

부산의 유엔평화기념관은 전쟁의 실상을 체험하지 못한 후손에게 전쟁의 참상과 정전협정의 무게를 각인시킬 수 있는 교육적 공간이다. 이곳은 참전자들의 희생을 올곧게 전달하고자 건립됐다. 기념관 내 3개의 상설전시관을 통해 역사의 한 단면을 이해하고 평화유지를 위한 희생과 의지를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해상 전쟁 알아가며 바다 정취 느껴

해군의 참전 당시 자취를 확인할 수 있는 곳도 몇 군데 있다. 그 중 한 곳인 김포함상공원은 지난 62년간 바다를 지켜오다 2006년 퇴역한 운봉함(LST)을 활용해 조성한 수도권 최초의 안보의식 체험장이다. 운봉함은 길이 99.6m, 높이 23m에 이르는 함정으로 승조원 123명, 작전병력 500명, 수룍양용전차 15대, 트럭 15대를 탑재할 수 있는 크기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안보체험을 할 수 있으며, 운봉함 내부도 구경할 수 있다. 해군의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고 서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평택 서해수호관은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다 전사한 55명을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민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1년 해군2함 대사령부 내에 개관한 공간이다. 파도의 형상을 본떠 지어진 서해수호관은 거친 파도에도 조국의 바다를 수호하는 해군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해군이 서해를 지켜온 역사를 전시하고 있으며 당시 참전했던 군함, 현장에서 사용했던 유물 등 다양한 전시물과 정박하고 있는 해군 군함을 설명해 줘 현장감 있는 견학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많은 국민과 주요 인사가 방문해 안보의식을 함양하고 한반도의 안보 현실에 대해 인식해왔다. 2017년부터 교육기부 진로체험기관으로 등록돼 군인을 꿈꾸는 학생이 해군을 체험할 기회를 갖기도 한다.

경상북도에는 포항함 체험관이 있다. 포항함 체험관은 2010년 6월 12일 포항 시민의 날에 개관했다. 포항함은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북한의 잠수정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과 동일재원의 함정으로 30년 가까이 조국 영해 수호의 임무를 하고 퇴역한 1200t급 초계함이다. 퇴역 후 동빈내항으로 옮겨져 안보의식을 높이고 선상 병영 체험 공간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하게 됐다.

​[천지일보=노희주 기자]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내에 있는 거울 연못. ⓒ천지일보 2023.06.22.
​[천지일보=노희주 기자]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 내에 있는 거울 연못. ⓒ천지일보 2023.06.22.

◆자연·사람과 어우러진 평화공원

6.25 전쟁 당시 자취를 볼 수 있으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곳이 있다.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오산 죽미령 평화공원은 6.25 전쟁으로 희생된 유엔군 장병들을 위해 기념비를 조성해놨다. 전쟁으로 인한 희생과 상처를 되새기고 평화와 존중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평화공원 내에 있는 스미스 평화관은 찰스 스미스 중령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이곳은 1950년 7월 5일 오산 죽미령 전투 현장을 관람객들이 부대원의 시점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유엔군 지상군의 첫 전투가 있었던 죽미령 일대에 있는 평화공원에는 유엔군 초전기념비, 더글라스 C-54조형게이트, 워터커튼 등의 조형물과 평화놀이터가 있다. 평화놀이터는 모두가 어우러져 놀 수 있도록 넓은 부지에 다양한 놀이 요소를 반영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기 좋다.

[천지일보=노희주 기자] 죽미령 전투로 찾아온 평화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형물. ⓒ천지일보 2023.06.22.
[천지일보=노희주 기자] 죽미령 전투로 찾아온 평화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조형물. ⓒ천지일보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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