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물가 흐름 파악 중요해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한국은행이 근원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19일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라는 제목의 이슈노트를 통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가 상이한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한 판단을 위해 기조물가 흐름 파악이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팬데믹 이후에도 근원물가와 기조물가의 흐름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최근 경직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의 상승 모멘텀은 미국이나 유로지역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축소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이 제공한 자료에서 품목별로 보면 집세 상승 모멘텀은 지난해 이후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근원상품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올해 들어 축소되다가 지난달에 다소 확대됐다. 반면 근원서비스 물가(집세 제외)의 상승 모멘텀은 아직 꺾이지 않고 경직적인 모습이다. 다만 외식 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지난달에는 상승 모멘텀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근원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서는 상방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한은은 “서비스소비와 고용상황이 과거 물과 둔화기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 초기 크게 감소했던 서비스소비는 2021년 하반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후 최근까지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취업자수도 1998년이나 2008년 물가 둔화기와 달리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누적된 비용상승압력의 근원물가에 대한 파급영향 지속, 근원인플레이션 자체의 높은 지속성이 근원인플레이션의 경직적인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비용상승압력의 근원인플레이션에 대한 파급 영향이 약 2년간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됐는데 양호한 소비 및 고용 흐름이 이어질 경우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근원물가 파급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향후 물과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 및 그에 따른 향후 물가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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