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중 1명은 배우자 학대
2020년까진 ‘아들’이 1위
의심 신고 건수 2만건 육박

노인학대.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노인학대.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지난해 6800건의 노인 학대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3명 중 1명은 배우자의 학대로 나타났다.

제7회 노인학대 예방의 날인 15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5살 이상 노인 학대 피해자는 6807명이다. 전년인 2021년 6774명보다 0.5% 증가한 수치다.

학대가 의심된다고 접수된 신고 건수만 해도 1만 9552건으로, 전년(1만 9391건) 대비 0.8% 늘었다.

노인학대의 유형은 배우자가 2615건(34.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은 아들로, 2092건(27.9%)이었다. 2021년까진 아들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나 2021년부터 배우자(29.1%)-아들(27.2%) 순으로 바뀌었고, 올해 배우자(34.9%)와 아들(27.9%)의 비율 차는 더 커졌다.

지난해 노인 학대 피해자가 가장 많았던 가구 형태도 노인 부부 가구로, 2467명(36.2%)의 피해가 확인됐다. 

연도별 신고접수 건수 및 비율(학대사례). (제공: 보건복지부)
연도별 신고접수 건수 및 비율(학대사례). (제공: 보건복지부)

이런 변화의 이유로는 가구 형태 변화가 자녀동거가구에서 노인 부부 가구로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노인 부부 가구 비율은 2018년 29.1%에서 2019년 31.8%, 2020년 32.7%, 2021년 34.4%, 2022년 36.2%로 매년 늘고 있다. 

이로 인해 노인 부부간 돌봄 부담과 부양 스트레스 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엔 특히 요양원 등 ‘생활시설’에서의 학대가 눈에 띈다. 학대 발생 장소 중 생활시설의 비중은 662건으로, 전년 536건에 비해 23.5%나 폭증했다.  

재학대 건수는 전체 학대사례의 12%(817건)로 전년 739건 대비 10.6%나 증가했다. 대부분은 가정(803건, 98.3%)에서의 재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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