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외이용액 4조 1034억원
국내 출국자 전분기比 55.2%↑
이용자 “여행상품 할인 필요”
환율 우대·무료수수료 등 혜택
금감원 “카드 부정사용 유의”

카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카드.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 이후 해외여행이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신용카드 해외사용 금액이 작년보다 6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카드사들이 해외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상품과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9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해외이용 금액은 4조 1034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5%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엔데믹 등으로 늘어난 해외여행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는 497만 9천명으로 직전분기(320만 8천명)보다 55.2% 증가했다.

5·6월 연휴에 이어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는 만큼 해외여행 관련 신용카드 매출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카드 이용자들은 여름휴가 동안 필요한 카드 혜택으로 항공권, 패키지 등 여행상품 할인을 꼽았다.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는 지난 5월 19일~6월 1일 약 2주간 웹사이트 방문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348명 중 31.3%(422표)가 올 여름휴가철 필요한 카드 혜택으로 여행상품 할인을 꼽았다고 밝혔다.

뒤를 이어 ▲해외결제 할인(16.2%, 219표) ▲호텔 등 숙박할인(15.7%, 212표) ▲주유할인(13.3%, 179표) ▲고속버스, 철도 등 교통할인(10.2%, 138표) ▲백화점, 면세점, 온라인 등 쇼핑 할인(7.5%, 101표) ▲워터파크, 놀이공원 등 레저 할인(5.7%, 77표) 순이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해외이용 특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는 출시 이후 11개월 만에 이용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하나카드는 전월 실적이 없어도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ATM 인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인기몰이에 힘입어 최근 포인트 적립 기능을 추가한 트래블로그 신용카드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 여행 결제 기록을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여행로그’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Globus(글로버스)’를 출시하고 신한플레이의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 페이지 ‘글로벌플러스’를 강화했다. 글로버스는 해외에서 카드 결제 시 발생하는 수수료가 면제된다. 별도의 충전이나 계좌개설, 환전 등을 하지 않아도 국제브랜드 수수료 1%와 해외서비스 수수료 0.18%가 면제돼 총 1.18%의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플레이 내 해외여행 서비스 페이지인 ‘글로벌플러스’도 ▲글로벌 파티팩 ▲여행의 모든 것 ▲편리한/안전한 해외이용 등 탭으로 재구성했다.

삼성카드는 여행, 여가, 면세업종에 혜택을 강화한 ‘삼성 iD NOMAD(아이디 노마드) 카드’를 출시했다.

삼성 아이디 노마드 카드는 여행, 여가, 면세점 영역에서 결제 건별 10만원 이상 결제 시 2만원 할인 기프트 서비스를 영역별로 1회씩 제공(통합 연 3회)한다. 또 전월 실적과 상관없이 해외직구를 포함한 해외 가맹점 이용 건에는 포인트 2% 적립 혜택을 준다.

KB국민카드는 해외가맹점에서 사용할 때 전월 실적 조건 없이 2%를 월 최대 4만원 한도로 할인받을 수 있는 ‘KB국민 위시 올’ 카드를 출시했다. ‘KB국민 해외에선 체크카드’는 해외이용 시 발생하는 관련 수수료와 ATM 인출 시 발생하는 건당 수수료를 최대 30만원까지 캐시백한다. 해외이용 시에 발생하는 수수료 1.25%를 돌려주고, 해외 현지에서 ATM 예금 인출 시 미 100달러 이상을 인출하면 건당 수수료를 환급한다.

현대카드는 1회 5만원의 구독료로 6개월간 주요 일상생활 업종에서 대한항공카드를 쓸 때 마일리지가 2배로 적립되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정기 구독 서비스 ‘더블마일팩’을 출시했다.

카드사들이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서비스를 줄이어 출시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여름 휴가철에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는 도난 분실이나 복제 등 부정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주의했다.

또 “부정사용 피해를 막기 위해 출국 전 해외사용 안심설정 서비스를 신청해 카드 사용 국가, 1일 사용금액, 사용기간 등을 설정하면 해외에서 거액 부정결제되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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