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강원도 춘천 대표 향토음식
막국수와 닭갈비를 한 번에
1인당 1만원에 즐기는 뷔페
관광객 만족도와 재미 더해

춘천 닭갈비와 춘천 막국수. (제공: 춘천시청) ⓒ천지일보 2023.06.13.
춘천 닭갈비와 춘천 막국수. (제공: 춘천시청) ⓒ천지일보 2023.06.13.

[천지일보 춘천=이현복 기자] 도심에서 떠나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함께해도 좋은 여행지가 있다. 그냥 ‘막’ 떠나도 후회하지 않을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는 강원도 춘천에는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있다. 바로 바늘과 실처럼 떼놓을 수 없는 ‘막국수’와 ‘닭갈비’다.

강원도 춘천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제16회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13~18일까지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임시주차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제16회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13~18일까지 개최될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임시주차장 전경사진. (제공: 춘천시청) ⓒ천지일보 2023.06.13.
제16회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가 13~18일까지 개최될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임시주차장 전경사진. (제공: 춘천시청) ⓒ천지일보 2023.06.13.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는 춘천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인 막국수와 닭갈비를 소개하는 지역축제다. 풍성한 프로그램과 최고의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춘천의 대표축제로 발전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1인당 1만원에 즐길 수 있는 막국수·닭갈비 뷔페를 최초로 도입해 시민 및 관광객의 만족도와 먹는 재미를 더했다.

◆막국수 이름 다양한 설 있어

막국수라는 이름의 유래는 다양한 설이 있다. 정교하게 공들이지 않고 ‘막’ 만들어서 먹는 국수여서 막국수라고 부르는 설도 있고 맛이 좋아서 ‘맛국수’라 부르던 것이 막국수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중 정감이 더 가는 설은 ‘서민층의 국수’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막’ 만들어서 먹었다는 설이다. ‘막’이라는 용어가 막걸리, 막노동, 막일 등으로 쓰이는 것으로 봐 대중 음식인 막국수에도 같은 접두사가 붙은 것인가 하고 추측할 수 있다.

막국수는 임진왜란 이후 인조시대 즐겨 먹던 음식으로 특히 춘천에서 긴 겨울 밤참으로 애용한 강원도산 식품이다.

막국수는 메밀 반죽을 국수틀에 넣어 삶은 후 김치, 동치미 국물에 말아 먹거나 채소, 양념으로 버무려 식초, 겨자, 육수를 곁들여 먹는 방법이 있다. 더위가 시작된 요즘엔 시원하게 ‘후루룩’ 면 치기를 하고 나면 잃었던 입맛도 돌아올 정도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춘천의 막국수가 거무스름한 이유는 겉껍질을 갈아 넣기 때문이다. 본래 메밀가루는 겉껍질을 벗긴 씨젖을 갈아 만들므로 흰색에 가깝다. 예전 분쇄 기계가 좋지 않은 시절에는 메밀 껍데기가 메밀가루에 섞여 거무스름한 빛을 띠었다. 지금은 좋은 기계를 사용하지만 일부러 겉껍질을 넣어 색을 진하게 만든다.

오색 양념과 함께한 춘천 막국수. (제공: 춘천시정) ⓒ천지일보 2023.06.13.
오색 양념과 함께한 춘천 막국수. (제공: 춘천시정) ⓒ천지일보 2023.06.13.

◆전 국민 입맛 사로잡은 닭갈비

춘천의 향토음식인 닭갈비는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숯불에 굽는 안주로 돼지고기를 대신해 등장했다. 초기에는 100원 정도의 매우 저렴한 안주로 판매됐다고 전해진다.

춘천에서 닭갈비 요리가 발단한 이유는 과거 이곳에 닭을 키우는 양축업이 활성화됐고 도계장도 많았기 때문이다.

닭갈비라고 해서 닭의 갈비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아니다. 닭갈비는 계륵이라고 해서 버리기는 아깝고 먹기에는 부족한 재료를 썼다. 포를 뜨듯이 도톰하게 떠서 양념을 재운 후 각종 채소를 섞어 철판 위에 볶아 먹는 형태로 발전됐다. 닭갈비를 다 먹고 난 후 철판에 볶아낸 볶음밥도 꼭 먹어야 할 필수코스다.

홍동수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 조직위원장은 “여름의 문턱인 6월에 열리는 축제에서 재미도 느끼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했다”며 “건강한 여름을 즐기도록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춘천닭갈비축제때 잘 익은 닭갈비를 관광객이 종이컵에 옮겨 담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춘천닭갈비축제때 잘 익은 닭갈비를 관광객이 종이컵에 옮겨 담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다양한 프로그램 ‘막! 즐겨봐’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는 축제 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린다. 13일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 불꽃놀이, 드론쇼로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14일과 15일에는 ‘막드림·닭드림’ 프로그램으로 선착순 막국수·닭갈비 무료 이벤트가 열린다. 또 14일에는 막국수 빨리 많이 먹기, 16일에는 닭갈비 빨리 많이 먹기가 진행된다. 16일에는 어쩌다 콘서트가 열리며 가수 나태주와 박군이 출연해 태군노래자랑도 펼친다. 17일에는 인기가수 지원이와 박주희가 공연하며 18일엔 폐막식 및 어쩌다 가요제가 열린다. 폐막식이 있는 18일엔 가수 설운도와 조항조가 출연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에는 관광객 편의 증진을 위해 춘천역, 남춘천역에서 축제장까지 순환버스도 무료로 운행한다.

춘천막국수닭갈비축제와 연계한 행사도 있다. 오는 7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와 10시에 10분간 ‘춘천호수드론라이트쇼’가 펼쳐진다. 1000대의 드론이 춘천의 주요 축제, 행사를 주제로 밤하늘과 호수 위를 수놓아 춘천만의 특색있는 매력을 선보일 계획이다. 행사 전에는 거리 공연으로 활기를 불어넣고 프리마켓, 봄 내길 야간걷기 행사,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열어 가족·연인·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춘천은 온 국민이 좋아하는 막국수와 닭갈비를 대표하는 고장이다. 강원도에선 예로부터 메밀 요리가 발달했다.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엔 겨울을 나는 별미이기도 했다. 춘천에서 태어난 김유정의 소설에도 막국수가 자주 등장한다.

춘천의 막국수를 체험하고 싶다면 축제장 외에도 춘천막국수체험박물관도 추천한다. 이곳은 막국수를 테마로 건물 모양도 막국수를 뽑는 국수틀과 가마솥 모양으로 지어졌다. 박물관 1층은 전시관으로 춘천 막국수의 유래와 메밀 재배법, 막국수 조리과정을 볼 수 있다. 선조들이 국수를 만들 때 사용하던 디딜방아와 맷돌 등의 도구도 전시돼 있다.

이른 더위가 찾아온 요즘 강원도 춘천을 찾아 잃었던 입맛도 찾고 멋있는 풍광을 바라보며 잠시라도 힐링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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