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00만대 수출 가능성도
현대차·기아 100만대씩 수출
친환경차 중심으로 시장 공략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역대급 수출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해 자동차 수출은 이달 5월까지 96만 989대를 기록했다. 양사가 올해 월평균 19만대가량을 수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내 무난하게 100만대 수출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수출 물량이 100만대를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아울러 연간 수출 200만대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의 최근 5년간 연도별 총수출 대수는 2019년 194만 3436대, 2020년 156만 463대, 2021년 175만 6805대, 2022년 190만 8073대 등이다.

수출이 늘어나는 것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공략 전략이 잘 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많은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1~5월 해외 판매는 137만 94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대비 11.9% 늘어난 105만 4547대를 수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수출 확대는 전체 실적 향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39조 934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조 6089억원, 3조 327억원으로 예상됐다.

기아도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사상 최대로 2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영업이익도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모두 분기별 사상 최대 실적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글로벌 판매에 아이오닉6와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를 추가해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기아는 EV9을 하반기 유럽과 미국 등 선진 시장에 투입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인기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 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급별 주력 SUV들을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유럽과 인도에서도 스포티지, 셀토스 등 수익성이 높은 SUV 차종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EV6 GT·EV6·EV5(중국) 등 핵심 전기차를 각 시장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친환경차 판매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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