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서 가을까지 병원체 확인
“탐방 시 피부노출 최소화해야”

쯔쯔가무시증 매개 털진드기. (제공: 환경부) ⓒ천지일보 2023.06.13.
쯔쯔가무시증 매개 털진드기. (제공: 환경부) ⓒ천지일보 2023.06.13.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첫 환자가 보고된 이래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쯔쯔가무시증 등의 매개체인 진드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6월 중순부터 국립공원 탐방객이 진드기에 물려 병원체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진드기 매개 감염병 감시체계(모니터링)’를 시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진드기는 고라니 등 다양한 동물을 흡혈하면서 SFTS 바이러스 등에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진드기가 사람을 물면 SFTS, 쯔쯔가무시증 등 치료가 어려운 감염병이 발생해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

SFTS는 국내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래 연평균 200명이 감염되고 누적 284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관리 중이며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 역시 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서 감염되는 질병으로, 국내 1951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래 연평균 7558명이 감염되고 누적 144명이 사망했다.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관리중이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번 감시체계를 위해 전문 인력 및 장비를 보강하고, 초여름부터 늦가을까지 17개 산악형 국립공원의 야영장 및 탐방로 인근 272개 지점에서 진드기를 채집한 후 유전자 검사를 거쳐 병원체(쯔쯔가무시증, SFTS 등) 유무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행한다.

만일 병원체가 검출되면 국립공원공단은 국립야생동물질병원관리원 등 관계 기관과 합동으로 ▲추가 정밀 조사 ▲주의사항(탐방 시 샛길 출입 및 야생동물 접촉 금지 등) 집중 홍보 ▲진드기 기피제 배부 및 서식 밀도 조절 등 탐방객 안전을 위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이번 감시체계 시행은 감염병 위험을 사전에 파악해 탐방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립공원 탐방 시 지정된 탐방로가 아닌 샛길 출입을 자제하고 가급적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등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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