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러시아·유럽 주요국, 유엔 총장도 애도 성명
주정부 ‘애도의 날’ 선포… 의료진 200명·軍 병력 투입

인도 동부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열차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열차 3대가 잇따라 충돌해 288명이 사망하고 900명 이상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발생한 열차 충돌 관련 사고 현장 (출처:송고시간2023-06-04 08:37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인도, 선로 개선·신규 열차 도입에 거액 투입해 현대화 추진 중모디 "책임자 엄중 처벌"…당국, 생존자 수색 종료 후 원인규명 착수(출처: UPI, 연합뉴스)
인도 동부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열차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오후 7시께 인도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열차 3대가 잇따라 충돌해 288명이 사망하고 900명 이상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발생한 열차 충돌 관련 사고 현장 (출처:송고시간2023-06-04 08:37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인도, 선로 개선·신규 열차 도입에 거액 투입해 현대화 추진 중모디 "책임자 엄중 처벌"…당국, 생존자 수색 종료 후 원인규명 착수(출처: UPI, 연합뉴스)

[천지일보=방은 기자] 인도 동부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열차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 CNN,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께 인도 오디샤주 부바네스와르에서 약 170㎞ 떨어진 발라소레 지역 바항가 바자르역 인근에서 열차 3대가 잇따라 충돌해 288명이 사망하고 900명 이상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도철도 당국에 따르면 한 열차의 객차 10~12량이 탈선했고, 이 객차 일부가 인근 선로로 넘어졌다. 넘어진 객차에 달려오던 다른 열차가 충돌해 객차 3대가 탈선했다. 전달된 충격으로 여객열차가 정차된 화물열차와 잇따라 충돌했다.

아미타브 샤르마 인도철도 전무이사는 두 대의 여객열차가 이번 사고에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지만 “현장에 주차돼 있던 화물열차도 사고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오디샤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슬픔을 느낀다. 사고현장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들은 빠르게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트위터에 썻다. 모디 총리는 이후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했다.

수단슈 사란기 오디샤 소방청장은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중상을 입은 환자와 머리를 다친 부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딥 제나 오디샤 주정부 비서관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사고현장에 구급차 200여대를 급파했으며 이미 출동한 의료진 80여명 외에도 추가로 100명을 보냈다고 전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된 사진과 영상에는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객차 위로 올라가는 모습이 담겼다. 인도 국가재난대응군과 공군 병력도 구조작업에 동원됐다. 구조작업은 날을 세워 진행 중이다. 오디샤 주정부는 이날 애도의 날을 선포했다.

한 생존자는 현지 매체에 “열차가 탈선하면서 기절했다”며 “깨어나 보니 수십 명의 승객 아래에 깔려 기를 쓰고 열차 밖으로 기어 나왔다”고 당시 사고 상황을 증언했다. 이날 부상자가 너무 많아 구급차 대신 시내버스가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인도철도통신전자정보기술부는 유가족에게 보상금 1만 2136 달러(한화 약 159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인도철도는 매일 인구 1300만명 이상을 열차 1만 4000량에 수송한다. 하지만 국영 독점 기업에서는 인프라 노후화로 인해 매년 수백 건의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1995년 8월에는 뉴델리 인근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로 358명이 사망했다. 또 1981년에는 비하르주에서 승차 정원을 초과해 운행 중이던 여객열차는 사이클론의 강타로 선로를 이탈해 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800명이 사망했다.

◆세계 각국서 열차 참사에 애도

한편 세계 각국에서는 인도 열차 충돌 참사에 애도를 표했다.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지금 우리의 마음은 인도 국민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위로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이날 애도 성명을 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을 통해 낸 성명에서 “열차 사고로 인한 인명 손실과 부상에 대해 매우 슬픈 마음”이라며 “희생자 가족과 인도 정부에 깊은 조의를 보내며 부상자들의 신속하고 완전한 회복을 바란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웹사이트를 통해 “인도 열차 충돌사고와 관련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러시아는 참사로 가족을 잃은 이들과 슬픔을 함께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드라우파디 무르무 인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게 각각 위로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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