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관련 주요 여행사·항공사
소비자피해 최소화 방침 정해
일부 호텔도 취소수수료 없애

[인천공항=뉴시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초강력 태풍 ‘마와르’ 여파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에 발 묶였던 여행객들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4개사의 항공편으로 이들의 수송을 지원했다. 2023.05.29.
[인천공항=뉴시스] 지난달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초강력 태풍 ‘마와르’ 여파로 폐쇄됐던 괌 국제공항에 발 묶였던 여행객들이 귀국하고 있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4개사의 항공편으로 이들의 수송을 지원했다. 2023.05.29.

[천지일보=김빛이나, 황해연 기자] 태평양 휴양지 괌에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m급 초강력 태풍 마와르가 강타해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괌 항공권과 여행상품을 취소하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 여행사들은 위약금 대부분을 면제하는 등 소비자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1일 항공·여행업계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 마와르가 괌을 강타하고 지나간 지난달 말부터 괌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 등 4개 항공사를 비롯한 각 여행사를 대상으로 이달 예정된 여행상품과 항공권의 취소·변경 관련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여행상품과 항공권의 정확한 취소·변경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괌에서 태풍 피해 복구가 진행될 예정인 이달 말까지 예약됐던 상당수가 취소되거나 일정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마와르가 강타해 큰 피해가 발생한 괌 일부 지역에선 호텔이나 쇼핑센터 등 기반 시설을 아예 사용할 수 없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전 복구까지 걸리는 시간도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행을 취소하거나 미루려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괌에서 자연재해로 인한 큰 피해 발생한 점을 고려해 국내 여행사와 항공사들은 여행 일정 변경에 따른 수수료와 예약취소에 따른 위약금을 대부분 면제할 방침이다.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를 비롯해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는 이달 30일까지 패키지, 에어텔, 인센티브 여행 등 항공권이 포함된 상품의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취소가 가능한 날짜는 이용 항공권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한 항공사의 취소 수수료 정책이 계속 변경되고 있는 만큼 면제 기한도 달라질 수 있다고 여행사들은 설명했다.

호텔만 예약한 경우에도 수수료 부과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호텔만 예약했다면 호텔 정책에 따라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 일부 호텔의 경우 이달 초 예약 건을 취소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괌의 PIC(퍼시픽 아일랜드 클럽), 두짓타니 리조트 등은 이달 11일 예약 건에 한해 취소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호텔 괌도 이달 24일 예약 건까지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들도 환불·변경 수수료 면제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이달 30일까지 괌 출발·도착 항공편에 대해 환불·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날짜는 당초 탑승하기로 한 날로부터 14일 이내로 변경할 수 있다. 제주항공도 30일까지 취소·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 다음달 20일 출발 운항편까지 추가 운임 없이 바꿀 수 있다.

진에어는 이달 28일까지 환불 위약금 또는 예약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다음달 19일 출발 운항편까지 날짜를 선택해 변경할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아예 이날부터 26일까지 인천∼괌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결항이나 지연된 항공편에 대해서는 환불·변경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앞서 초강력 태풍 마와르의 강타로 지난달 22일 오후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후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이 고립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관광객들은 이후 일주일 넘게 현지에 발이 묶여 고생했다.

이들은 태풍 피해에 따른 단전·단수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호텔 등 숙박시설에서 내몰려 일부 관광객들은 차 안에서 노숙하거나 현지 거주 한인들이 마련한 임시대피소에서 머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교부와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티웨이항공·제주항공·진에어 등 4개사의 항공편으로 이들의 수송을 지원했다. 괌 관광청도 주요 호텔 등 숙소에서 공항까지 셔틀버스로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관광객들의 이동을 도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