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이전 발사 가능성 나와
“가급적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우주 발사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우주 발사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1.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31일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의 발사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북한이 곧바로 재시도를 예고했다.

북한은 이날 ‘천리마-1’형이라고 명명한 발사체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해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조선 서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발동기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책을 강구해 가급적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도 했다.

재발사는 이르면 ‘며칠 내’ 감행할 가능성도 나온다.

북한은 6월 상순 노동당 제8기 제8차 전원회의, 7월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성과가 필요한 만큼 재발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우리 정부도 북한이 미리 통보한 예고기간(6월 11일 0시 이전에 재발사 가능성을 두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처음에 예고했던 6월 11일 이전에 또 발사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우리도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재발사 시점의 관건은 북한의 재발사 준비와 이번 발사의 실패 원인 및 해결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엔진 이상 점검 보완에 수주 이상 소요될 걸로 보이지만, 결함이 경미할 경우 조기 발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이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29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으로 우주발사체(북한 주장)를 발사했지만, 비정상적 비행으로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은 이 발사체로 위성을 쏴 올릴 계획이라고 그간 밝혔지만, 정작 이 발사체는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2단 로켓 엔진이 추력을 얻지 못해 발사방위각 변경(Kick Turn)을 통한 방향 전환도 못 한 상태에서 1단 엔진의 관성으로 1단의 비행 방향으로 추락했다”면서 북한이 엔진과 연료의 특성을 원인으로 지목한 데 대해선 “이는 새로운 엔진의 연소 특성이 불안정하고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할 정도의 충분한 지상연소시험 등을 수행하지 못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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