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성폭행 피해자인 나영이(가명)가 지난 3일 병원에 입원해 외상 치료인 인공장기 이식 수술을 마치고 정신적, 육체적 안정을 취하고 있다.

집도의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외과 한석주 교수는 7일 수술 관련 브리핑을 통해 “8시간 이상의 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앞으로 정상적인 배변을 볼 수 있는 등 상태가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6일 1차 수술을 마친 나영이는 경과를 지켜본 후 올 여름방학을 기해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일주일에서 10일 후에 퇴원해 2차 수술 전까지 한 달 간격으로 외래진료를 받게 된다.

이번 1차 수술에서는 기존 항문이 있던 자리에 인공항문을 복원했고, 2차 수술의 소장과 항문 연결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항문을 만들면서 생긴 상처들이 아물고, 인공항문이 자리 잡은 후에 2차 수술을 하게 된다.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항문으로 배변을 시작하게 되면 감염 우려가 있어 아물 때까지 임시적으로 배변주머니가 필요하다.

또한 한 교수는 수술이 모두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임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래 난소와 나팔관이 펼쳐져 있어 배란된 난소가 나팔관으로 들어가 있는 것이 정상인데 나영이의 경우 수술 당시 붙어 있었다. 이 사실을 발견한 후,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영태 교수가 수술에 협진했다.

김 교수는 “양측 난소가 염증성 반응으로 유착된 상태여서 나중을 감안해 분리수술을 했다”며 “임신이 가능할 것인지는 계속적으로 지켜봐야 하지만, 사춘기에 생리가 시작되면 자연임신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나영이는 일반 병실에서 회복 중에 있으며, 이번 수술의 치료비는 세브란스 병원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한 교수는 “나영이의 사고가 긍정적이고 수술에 대처하는 태도와 정상생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 회복이 빠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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