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신규운수권 확보 배제”
“지역 정치권, 수수방관 일관”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 시민사회가 30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2년 연속 추가 노선 배분에서 배제된 점을 지적하며 통합 LCC와 관계없이 분리 매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 시민사회가 30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2년 연속 추가 노선 배분에서 배제된 점을 지적하며 통합 LCC와 관계없이 분리 매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천지일보 부산=윤선영 기자] 부산 시민사회가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이 2년 연속 추가 노선 배분에서 배제된 점을 지적하며 통합 LCC와 관계없이 분리 매각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시민공감과 가덕도허브공항시민추진단 등 시민단체는 30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을 본사로 두고 있는 에어부산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추진과정에서 성장 동력이 막혀 있는 점은 지역 항공사로서 위기”라며 “해외주요 14개 경쟁국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 합병 추진과정에서 2년여 시간이 지체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최근 심사를 보류 중이던 EU(유럽연합), 대한항공의 독점을 우려하는 미국의 견제와 미 법무부가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까지 검토하는 등의 상황에 놓여 있다”며 “합병 및 진에어와 에어서울, 에어부산의 통합 LCC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을 맞았다”고 지적했다.

단체에 따르면 합병 과정이 장기화하면서 아시아나의 자회사로 묶인 에어부산의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다. 최근 에어부산은 국토교통부가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신규운수권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추가 배분한 12개 노선 중 단 하나도 받지 못했다.

더욱이 에어부산이 신청한 노선을 제주항공 등 타 항공사들이 잠식하면서 에어부산만 2년 연속 운수권 확보에 실패했다는 점이다.

이지후 시민공감 이사장은 “에어부산이 2년 연속 불이익을 받고 있음에도 지역 정치권 누구도 대정부 질의나 국토부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아 지역민들을 분통 터트리게 하고 있다”며 “통합 LCC 본사를 인천으로 하겠다던 조원태 회장의 말대로 된다면 수도권 중심이 되기에 지역으로서는 에어부산 사수만이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합 LCC 추진과 관계없이 분리매각으로 독자 생존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과 상공계, 대기업들 중 적임자를 찾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때”라며 “부산시와 상공계, 지역 정치권은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버리고 에어부산의 분리 매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부산시는 에어부산이 가덕도신공항의 성공을 견인하고 지역 항공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규모 투자 및 인수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 것 ▲2년 연속 운수권 배제한 배후를 즉시 공개할 것 ▲지역 여야정치권은 분리 매각을 위해 시민과 함께 목소리를 낼 것 등 에어부산이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해 대한민국의 경제 동력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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