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를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25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25%인 기준금리를 2.50%로 0.25%포인트(p)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으로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와 원·달러 환율 방어 등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 오를 경우 가계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27조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은행의 모습. ⓒ천지일보 2022.08.2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금리 하락과 각 은행의 자진 가산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것이다. 예금금리도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통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0.16%p 하락한 5.01%였다고 밝혔다. 이는 다섯달 연속 하락세로 작년 9월(4.71%) 이후 최저치다. 

대출금리 중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p 하락한 4.82%였다. 작년 8월(4.76%)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주택담보대출(4.24%)이 0.16%p 하락했고, 전세자금대출(4.11%)과 일반신용대출(6.30%)도 각각 0.31%p, 0.14%p씩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평균 4.19%로 3월보다 0.13%p 내렸다. 변동형도 0.23%p 내린 4.46%였다. 

한은은 “지난달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하락, 가산·우대금리 조정 등으로 내렸다”며 “전세자금대출 하락세의 경우 일부 은행 특판, 우대금리 적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의 동결 등으로 변동형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고 강조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6.3%로 한 달 전보다 1.2%p 낮아졌다. 한은은 “고정금리로 받는 경우가 드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만 따졌을 때 고정형 금리(4.19%)가 변동형(4.46%)보다 낮아지면서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형의 비중이 한 달 사이 79.4%에서 80.7%로 높아졌다.

기업 대출금리(5.09%)는 대기업(-0.18%p)과 중소기업(-0.14%p)이 모두 내리면서 한 달 새 0.16%p 하락했다. 

4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3.43%로 한 달 새 0.13%p 낮아졌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지난달 0.02%p 올랐지만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3.43%의 수신금리는 2022년 9월(3.3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12%p 내렸고,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50%)도 0.20%p 하락했다.

1개월 이상~6개월 미만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2.78%를 기록했다. 이는 정기적금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신규 취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58%p로 전월(1.61%p)보다 0.03%p 축소됐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잔액 기준으로도 예대금리차는 2.58%p로 0.02%p 줄었다. 총수신 금리(2.55%)만 0.02%p 올랐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가 뒷걸음친 것은 2022년 7월(-0.02%p)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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