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작년 9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금리 하락과 각 은행의 자진 가산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것이다. 예금금리도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30일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를 통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대출금리가 전월 대비 0.16%p 하락한 5.01%였다고 밝혔다. 이는 다섯달 연속 하락세로 작년 9월(4.71%) 이후 최저치다.
대출금리 중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4%p 하락한 4.82%였다. 작년 8월(4.76%) 이후 8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주택담보대출(4.24%)이 0.16%p 하락했고, 전세자금대출(4.11%)과 일반신용대출(6.30%)도 각각 0.31%p, 0.14%p씩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는 평균 4.19%로 3월보다 0.13%p 내렸다. 변동형도 0.23%p 내린 4.46%였다.
한은은 “지난달 대출금리는 지표금리 하락, 가산·우대금리 조정 등으로 내렸다”며 “전세자금대출 하락세의 경우 일부 은행 특판, 우대금리 적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은 특례보금자리론 금리의 동결 등으로 변동형보다 하락 폭이 작았다”고 강조했다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고정금리 비중은 56.3%로 한 달 전보다 1.2%p 낮아졌다. 한은은 “고정금리로 받는 경우가 드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담대만 따졌을 때 고정형 금리(4.19%)가 변동형(4.46%)보다 낮아지면서 신규 대출 가운데 고정형의 비중이 한 달 사이 79.4%에서 80.7%로 높아졌다.
기업 대출금리(5.09%)는 대기업(-0.18%p)과 중소기업(-0.14%p)이 모두 내리면서 한 달 새 0.16%p 하락했다.
4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는 연 3.43%로 한 달 새 0.13%p 낮아졌다. 예금은행의 수신금리는 지난달 0.02%p 올랐지만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3.43%의 수신금리는 2022년 9월(3.38%)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41%)가 0.12%p 내렸고,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50%)도 0.20%p 하락했다.
1개월 이상~6개월 미만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2.78%를 기록했다. 이는 정기적금 전체의 3.59%를 차지했다.
신규 취급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1.58%p로 전월(1.61%p)보다 0.03%p 축소됐다.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잔액 기준으로도 예대금리차는 2.58%p로 0.02%p 줄었다. 총수신 금리(2.55%)만 0.02%p 올랐기 때문이다.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가 뒷걸음친 것은 2022년 7월(-0.02%p)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