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환자 분율 25.7명
마스크 해제 시점부터
환자분율 지속적 우상향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된 20일 서울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해제된 20일 서울역에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천지일보 2023.03.20.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봄철에는 유행세가 꺾이는 독감이 올해에는 여전히 맹위를 떨치면서 최근 10여년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8일 질병관리청의 ‘2023년도 20주차(5월 14~20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5.7명으로, 전주(23.4명) 대비 2.3명 늘었다.

2022-2023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4.9명으로, 기준을 4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의 의심 환자가 발생한 셈이다. 

현재 의사환자 분율은 3월 중순부터 지속적 상승세다. 11주차(3월 12~18일) 11.7명을 기록했던 수치가 16주 19.9명까지 오르더니 17주차엔 23명을 넘어섰고, 이번 20주차에서 25.7명까지 다다랐다.

예년 같으면 봄과 여름을 향해 갈수록 의사환자 분율이 떨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이번엔 사그라질 듯했던 독감 유행이 다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10년간 독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출처: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인플루엔자 통계)
지난 10년간 독감(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 (출처: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 인플루엔자 통계)

독감이 확산하면서 20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관리청 감염병 누리집에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상황이다. 

그래프를 보면 다른 연도는 모두 20주차에서 하향곡선이지만 올해만 상향 곡선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재 유행은 연령을 가리지도 않는다. 물론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13~18세(52.6명)다. 그 다음이 7~12세로 49.1명이다. 이 학령층만 보면 분율이 유행 기준의 10배를 상회한다.

그렇다고 다른 연령대 분율이 유행 기준치를 밑돌지는 않는다. 1~6세(29.5명), 19~49세(28.1명) 모두 기준보다 훨씬 높다. 50~54세(10.5명), 65세 이상(6.5명) 역시 다른 연령대에 비하면 낮으나 유행 기준보다는 높다.

질병관리청은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더불어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일 때 의사 환자로 분류한다. 코로나19와 크게 다르지 않은 증상이다.

2023년 20주차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분율 연령별 구분. (출처: 질병관리청 2023년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20주차)
2023년 20주차 인플루엔자(독감) 의사환자 분율 연령별 구분. (출처: 질병관리청 2023년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20주차)

이에 독감이 재 유행하는 것도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실내 마스크 상승세가 시작된 12주차는 다름 아닌 대중교통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주간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는데 사람들의 활동은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더욱더 늘어나면서 유행이 확산될 상황이 만들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인플루엔자 및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0년 1주부터 2023년 8주까지 인플루엔자 등 감시 결과, 실외 마스크 해제(2022년 5월) 이후 2022년 9월부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되면서 이른 계절적 유행을 보이기도 했다는 점에서 참고할 만 하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바로알기(QA)’를 통해 독감 예방을 위해선 “예방접종을 받고, 독감 환자와의 접촉을 피하고, 올바른 손 씻기와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않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독감으로 진단받은 경우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등원·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다시 등교나 출근을 하기 위해선 해열제 복용없이도 해열이 된 후 최소 24시간 이상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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