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유산·생물권 보전지역 등
부안군 29개소 경관도 우수해
학술연구 및 교육장소로 이용
​​​​​​​고창군 13개소 지질·지형 관찰

전북 부안군 적벽강. 적벽강은 해안이 붉은색 암반과 절벽으로 되어 있어 석양이 비추면 오색찬란한 빛이 절경을 이룬다. 백악기 후기 거대한 호수 아래 퇴적된 격포리층이 지질운동으로 솟아올라 침식되면서 만들어졌다. 또 차가운 퇴적물과 뜨거운 유문암질 용암이 만든 페퍼라이트와 빠르게 냉각되면서 형성된 유문암 주상절리, 퇴적암과 그 내부에 발달한 변형구조도 관찰할 수 있다.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전북 부안군 적벽강. 적벽강은 해안이 붉은색 암반과 절벽으로 되어 있어 석양이 비추면 오색찬란한 빛이 절경을 이룬다. 백악기 후기 거대한 호수 아래 퇴적된 격포리층이 지질운동으로 솟아올라 침식되면서 만들어졌다. 또 차가운 퇴적물과 뜨거운 유문암질 용암이 만든 페퍼라이트와 빠르게 냉각되면서 형성된 유문암 주상절리, 퇴적암과 그 내부에 발달한 변형구조도 관찰할 수 있다.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천지일보 부안=김도은 기자]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부안·고창군이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Jeonbuk West Coast Geopark)’은 프랑스 본부에서 개최한 제216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를 통해 지정됐으며 국내 다섯 번째 지질공원이다.

이로써 부안·고창군은 제주도에 이어 국내 두 번째 유네스코 자연환경 프로그램 3관왕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세계자연환경프로그램 3개(자연유산, 지질공원, 생물권 보전지역)를 모두 보유하며 천혜의 자연을 전 세계에 알릴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솔섬. 부안 낙조 최고의 장소로, 해가 지면서 몽글몽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신비한 장면으로 바뀌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솔섬. 부안 낙조 최고의 장소로, 해가 지면서 몽글몽글 화산암으로 이루어진 작은 섬은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신비한 장면으로 바뀌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에는 고창군 13개, 부안군 29개소 등 총 32개소의 지질명소가 포함됐다.

부안의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는 총 19개소로 경관적으로 우수할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지질학적 가치가 뛰어난 적벽강과 채석강, 솔섬, 모항 생선뼈광맥계, 모항페퍼라이트, 유천리청자도요지, 선계폭포, 굴바위, 직소폭포, 울금바위, 계화도제스퍼, 계화도역암, 진리공룡알화석지, 소리유변성응회암, 치도리해안, 진리주상절리, 진리용머리층간습곡, 진리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대·소형제도 등이 학술연구 및 교육장소로 이용돼 왔다.

고창군에선 선운산 천마봉, 마애불, 진흥굴, 병바위, 소요산 용암돔, 송계리 시생대 편마암, 명매기샘, 고인돌군, 명사십리해변, 구시포 가막도, 쉐니어, 대죽도, 고창갯벌이 지정됐다.

직소폭포. 시원한 폭포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연필을 세워놓은 듯한 응회암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직소폭포. 시원한 폭포 물줄기를 따라가다 보면 연필을 세워놓은 듯한 응회암 주상절리가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드넓은 서해와 아득히 긴 갯벌이 장쾌하게 펼쳐있으며 시생대부터 제4기의 다양한 시기에 화산암과 퇴적암으로 만들어진 지질·지형의 발달과정을 관찰할 수 있다.

서해안은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과 조용한 바다가 주는 카타르시스가 있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일몰 구경의 최적지를 따라 서해안을 여행한다. 서해에서는 어느 곳이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서해안은 전부가 대륙붕에 해당해 수심이 얕은 편이며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곳으로 어장이 풍부하다.

부안군은 지난 2018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시작으로 약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획득함과 동시에 세계적으로 부안군의 지질·생태 자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안군 치도리해안. 청량한 바다와 반짝반짝 빛을 내는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원해지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부안군 치도리해안. 청량한 바다와 반짝반짝 빛을 내는 암석들이 조화를 이루어 마음이 편안해지고 시원해지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고창군도 2019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프로젝트를 시작해 지질명소 발굴과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역주민의 직접 참여 등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10월 그간 노력의 결실을 보는 현장평가를 진행했다.

유네스코 관계자들은 3일 동안 부안·고창의 현장을 답사하며 지질명소의 국제적 가치, 탐방프로그램 운영 현황, 지역주민의 참여 등 지질명소에 감탄하며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제7회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이사회에서는 국제적 네트워킹과 지질·생태·문화 연계 프로그램의 개발 및 활성화를 권고하며 만장일치로 전북 서해안 지질공원이 신규 지질공원 지정으로 안건이 상정됐다. 제216회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최종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정이 확정했다.

진리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위도해수욕장에서 숲속으로 지오트레일을 걷다 보면 지층이 반으로 접힌 듯한 암석이 장관을 이루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진리거대횡와습곡(대월습곡). 위도해수욕장에서 숲속으로 지오트레일을 걷다 보면 지층이 반으로 접힌 듯한 암석이 장관을 이루는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부안군은 지질명소들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소개되고 홍보할 수 있도록 국제 탐방프로그램, 학술대회 등 재미있고 유익한 다양한 활동을 운영한다.

또한 세계적인 유네스코 브랜드에 맞춰 세계지질공원 간 MOU, 현장학습 유치 등 국내를 넘어 세계인들이 아름다운 이곳을 방문하고 관광할 기회를 넓혀 세계 속 대한민국을 알린다.

수천만년 전부터 지금까지 지층과 해안, 기후 등 신비로운 변화가 바다, 산, 강, 들판 곳곳에 살아 숨 쉬는 이곳에서 마음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행복한 내일을 설계하기를 권해본다.

굴바위. 길고 좁은 입구의 동굴로 들어가면 시원함과 동시에 그 웅장함이 마음을 울리게하는 화산재로 만들어진 천연동굴의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8.
굴바위. 길고 좁은 입구의 동굴로 들어가면 시원함과 동시에 그 웅장함이 마음을 울리게하는 화산재로 만들어진 천연동굴의 지질명소.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8.
채석강.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 닭이봉 일대 1.5km에 이르는 층암절벽과 바다로 절벽이 차곡차곡 쌓인 퇴적암으로 마치 책 수 만권을 쌓아 올린 것 같고, 시루떡을 쌓아놓은 것 같다.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채석강.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 닭이봉 일대 1.5km에 이르는 층암절벽과 바다로 절벽이 차곡차곡 쌓인 퇴적암으로 마치 책 수 만권을 쌓아 올린 것 같고, 시루떡을 쌓아놓은 것 같다. (제공: 부안군) ⓒ천지일보 2023.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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