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 트레비에 사이다 샴푸까지… 유통업계, 이색 콜라보 열풍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최근 유통업계 사이에서 식품·뷰티·패션·영화 등 할 것 없이 서로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색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흥미를 이끌고 있다.

익숙하면서도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여 MZ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를 자극해 매출 효과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수 ‘트레비’와 스포츠 브랜드 ‘리복’이 손잡고 콜라보 제품을 내달까지 한정 출시했다. 테니스라는 공통분모에 대한 공감대에서 시작된 이번 협업은 트레비와 리복이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했다는 의미가 담겼다. 콜라보 트레비 제품 라벨 패키지에는 플레인, 복숭아, 레몬, 자몽, 라임 향이 각각 다른 테니스공의 색으로 담겼으며 대표 슬로건인 ‘러브 올’도 적용됐다.

콜라보를 기념해 오는 6월 23일까지 소비자 경품 증정 이벤트도 진행된다. 트레비 음료 라벨 뒷면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이벤트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으며 이벤트 추첨으로 당첨된 소비자에게는 테니스 헤리티지를 지닌 리복 클럽C85 스니커즈와 양말이 담긴 스페셜 패키지, 칠성몰 상품권, 롯데호텔 제주 숙박권이 포함된 테니스장 패키지 등이 증정된다.

스포츠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한 롯데칠성음료는 두피스킨케어 브랜드 ‘라보에이치’와도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고 팝업스토어 오픈에 나섰다. 이들이 선보인 제품은 라보에이치의 쿨링 샴푸 버블과 칠성사이다의 탄산 버블이라는 공통된 속성이 모티브로 됐다. ‘완전 사이다!’라는 표현처럼 라보에이치 사이다 쿨링 샴푸는 인체적용시험 결과 샴푸 직후 두피 온도 9℃ 감소, 두피 가려움 92% 개선, 두피 유분량 63% 감소 및 초미세먼지 99.9% 제거 효과를 확인했다.

팝업스토어는 이들의 시그니처 색인 녹색으로 꾸며졌으며 입구의 비눗방울을 시작으로 포그 머신이 활용된 냉장고에 들어온 듯한 내부로 연출됐다. 대형 포토존도 마련됐으며 오는 28일까지 운영된다.

식물성 식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한 끼 식단 조합’을 내세운 콜라보도 이어졌다. CJ제일제당의 곡물 샐러드 ‘햇반 그레인보울’과 매일유업의 ‘아몬드 브리즈’가 협업해 선보인 세트 메뉴다.

1주 세트는 ‘햇반 병아리콩 그레인보울’ 3개와 ‘햇반 할라피뇨 그레인보울’ 3개가 17%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며 ‘아몬드브리즈 아몬드&오트’ 6개가 사은품으로 추가 증정된다. 2주 세트는 ‘햇반 그레인보울 2종’ 12개가 2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아몬드브리즈 아몬드&오트’ 12개가 추가 제공된다.

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파리바게뜨의 ‘장수 막걸리향 아이스캔디’도 있다. 파리바게뜨는 지난해 ‘장수막걸리 쉐이크’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서울장수와 두 번째 콜라보 제품으로 막걸리의 풍미를 구현한 아이스캔디를 선보였다. 장수막걸리 아이스캔디는 알코올 1% 미만의 성인용 비알코올 제품이다.

일화는 올해 4월 ‘존 윅 4’와 콜라보레이션한 ‘맥콜 제로’ ‘부르르 제로 사이다’ 등 제로 탄산음료 2종을 선보였다. 존 윅 4는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영화로 일화는 통쾌한 액션의 존 윅 시리즈와 제로 음료와의 청량함이 어울린다고 판단해 콜라보 제품을 기획했다. 제품에는 존 윅 4의 포스터가 활용됐으며 주인공인 키아누 리브스의 모습이 전면에 배치됐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젊은 층을 잡기 위해 이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며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타사 간 협업을 통해 공략에 나서는 만큼 앞으로도 콜라보 마케팅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