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인천-서울-경기 가르는 ‘하늘 택시’ 상용 눈앞

[천지일보=손지하 기자] SK텔레콤이 근미래에 인천-계양-김포공항-여의도-잠실-수서-광명을 잇는 ‘하늘 택시’를 상용화하기 위해 고삐를 쥐고 있다.

김정일 SK텔레콤 커넥트인프라CO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 컨퍼런스센터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UAM 상용화를 위한 방안 모색’ 세미나에 참석해 UAM 상용화 노력을 조명했다.

SK텔레콤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이 주관하는 민관 합동 대규모 실증 사업인 한국형 UAM 그랜드챌린지(K-UAM GC)에 참여 중이다.

다양한 업종의 사업자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이 사업에 도전한다. SK텔레콤은 특히나 컨소시엄 내 많은 분야에서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컴소시엄별 포지션은 굵직하게 항공기·운항자, 버티포트, 교통관리, 운항지원정보제공으로 나뉜다. SK텔레콤은 이 중 운항지원정보제공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기여한다. 다른 컨소시엄에 속한 통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교통관리만 맡은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총괄한다.

SK텔레콤은 기체, 통신망, 서비스 영역을 포괄하는 종합 서비스 제공자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Connected Intelligence(AI&Digital Infra) 기반 UAM 등 미래의 주인공이 될 영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UAM 기체 운항, 5G 상공망 구축, 통합 MaaS 플랫폼 운영, AI 기반 수요 예측 모델, 전 범위 운영시스템 구축 등이다.

조비 에비에이션과의 독점 협력으로 안전 관리, 운항 통제, 표준 절차 등 운항사 운영 및 관리를 진행한다. 김 팀장은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의 우수성도 언급했다. 조비의 eVTOL(전기수직이착륙항공기)은 올해 2월 최초로 FAA 형식 인증 2단계 Requirements Definition을 완료했다. SMG 컨설팅에 따르면 조비는 2025년 UAM 상용화 목표 제조사 중 유일하게 높은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도 평가됐다.

SK텔레콤은 티맵모빌리티와 퍼스트마일부터 라스트마일까지 끊김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MaaS 플랫폼도 선제적으로 실증한다. 지상 모빌리티 서비스도 준비한다.

5G 상공 통신망도 구축 중이다. SK텔레콤은 항우연의 공식 협력사로서 고흥 비행장 인근 상공 통신망을 구축한다. 5G 상공망 신뢰성·지속성 검증을 위한 5G 모뎀도 제공한다.

김 팀장은 “먼저는 5G 3.5㎓로 상공망 통신 실증을 하겠지만 상용화 때는 이 주파수로 되진 않을 것이다. 정부가 별도 주파수를 배정해 주고 사업 방식도 국가 주도로 가는 걸로 제안하고 있다”며 “5G가 접목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 UAM을 하진 못한다. 다양한 통신 방식이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4G(LTE)와 5G의 차이점에 대한 현장 질문에는 “차이점은 없다. 고흥 상용망에도 함께 구축돼 있다. 기술적인 차이나 우위는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무래도 현재 주력 망이 5G이기 때문에 이를 중심으로 상공망을 실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2단계 실증에서는 잠실, 밤섬, 김포공항을 잇는 한강 상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항우연은 인천로봇랜드, 계양신도시를 잇는 아라뱃길 항로와 잠실과 수서, 광명을 잇는 항로를 검토 중이다.

상용화 로드맵도 발표됐다. 2025년 3월~6월 실증을 완료하고 같은해 10월~11월 서울 지역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한다. 이어 부산, 제주, 대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2026년 초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제주도와는 올해 3월 상용화 초기 버티포트 입지를 선정하고 노선을 확정했다. 대구시와는 2030년까지 대구경북 신공항을 연계한 광역교통망 노선을 준비한다. 부산과 경남에서는 경남도-전남도-부산을 잇는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을 구체화한다.